<앵커>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한 애플이 장중 한 때 거래정지를 당하는 굴욕을 당했습니다.
주요 금융기관들도 애플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려 잡고 있어 애플 신화가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오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인 거대 IT기업 애플이 장중 매매정지를 당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실물 없이 주식을 파는 '공매도'가 폭증하자 이를 멈추게 하는 '서킷 브레이커'가 한 때 발동된 것입니다.
결국 애플의 주가는 전날(현지시간 22일)보다 12.35% 폭락한 450달러50센트로 마감했습니다.
하루 낙폭으로 사상 최대였고 지난해 9월 아이폰5 출시 직후 사상 최고치였던 705달러7센트(9월21일)에 비해서는 무려 36% 하락한 수준입니다.
넉 달만에 시가총액의 3분의 1 이상이 허공에 사라진 셈입니다.
시가총액이 4천230억달러로 쪼그라들면서 미국 시가총액 1위라는 영예도 2위인 엑슨모빌(시총 4천165억달러)에 위협당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인터뷰> 올리버 로스 / 클로즈 브라더스 수석 트레이더
"애플에 대한 투자자들의 압력이 급격히 늘고 있다. 물론 어느 시점에서 성장은 끝나기 마련이다. 기대치가 높아졌기 때문에 공교롭게도 지금과 같은 실적은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없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애플 신화'를 이룩했지만 머지않아 쇠락의 길을 걸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애플 신화'의 주인공인 아이폰 판매량은 5천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을 빗나갔고 삼성전자에 확실한 우위를 점하던 아이패드도 올해 세계 시장 점유율이 62% 수준에서 50%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지난해 45%에 달하던 매출 총이익률이 2분기에 들어서는 38%대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회사가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기업의 혁신성이 쇠퇴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애플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로 월가에서는 벌써부터 애플의 목표주가를 최대 223달러씩이나 강등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어 장밋빛 가득하던 애플의 미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