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환율정책에 대해 세계 주요국들이 반기를 들자 일본이 이에 반박하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 총재를 역임함 악셀 베버 UBS CEO가 엔화 약세를 유도하는 일본은행(BOJ)의 무제한 통화완화 조치에 대해 글로벌 환율전쟁을 촉발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일본이 이를 되받아쳤다고 전했다.
베버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서 BOJ의 통화완화 정책을 지목하면서 전 세계 국가들의 완화조치가 위험한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미래세대의 희생을 담보로 현재 세대가 살고 있고 통화완화정책으로 사람들이 너무 지나치게 소비하는 것을 멈출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베버의 이같은 발언은 일본이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기 위한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중국, 독일, 영국 중앙은행이 이에 대응하며 환율전쟁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방크 총재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들먹이며 일본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23일 중국의 관영 신화통신도 "일본의 완화책이 환율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꼬집었고 머민 킹 영란은행(BOE) 총재도 "여러 국가가 일제히 자국 통화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려 하고 있고 이에 따른 (환율전쟁) 긴장감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마리 아키라 일본 경제재정,경제재생 담당상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은 유로존 내에서 고정된 환율을 통해 수출로 가장 큰 이익을 본 국가"라면서 "독일은 일본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