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하원이 연방 정부 채무 한도의 한시적 증액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상원과 백악관도 이를 승인할 것으로 보여 미국의 채무 불이행 우려는 한숨 돌릴 것으로 보입니다.
오상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하원이 정부 부채 한도를 일시적으로 늘리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은 정부 부채 한도를 일시적으로 높이는 법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285표, 반대 144표로 가결 처리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오는 5월19일까지 약 4개월 간 한시적으로 국가 부채 한도 법정 상한선인 16조4천억 달러를 넘겨 예산을 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터뷰>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의장
"이제 의회가 진지하게 논의해야 한다. 오늘의 결과는 의회가 재정에 대한 실질적 책임을 지기 위한 노력의 첫 걸음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밝힌 만큼 민주당이 다수 의석인 상원에서도 역시 통과될 것으로 점쳐집니다.
이 법안이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시행되면 미국 정치권은 오는 3월 초부터 발효되는 1조2천억 달러의 재정지출 삭감을 그대로 이행할지 여부와 정부 지출에서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할지 등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됩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환호했습니다.
다우지수는 4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2007년 11월이래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S&P500지수도 6일째 강세를 보이며 5년래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장 마감 후 애플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해 뉴욕증시 상승 랠리에는 제동이 걸릴 전망입니다.
애플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544억5천만 달러로 1년 전(463억3천만 달러)보다 17.5% 증가했지만 시장 예상치 547억3천만 달러를 밑돌았습니다.
주당순익(13달러81센트)도 1년 전(13달러87센트)에 비해 줄었고 아이폰 판매량(4천780만대)이 5천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까지 빗나가면서 애플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무려 10% 넘게 급락했습니다.
게다가 애플이 2분기 매출의 경우 1분기보다 크게 감소한 410억달러~430억달러 사이(전문가 예상치 455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월가에서는 이미 애플이 '추락한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