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가 제시하는 혼란기 경영 해법은?] 4회. 혼란기에는 기업의 체중을 관리하라
혼란기의 기업은 군살이 없으면서도 활력이 있어서 스트레스를 견뎌낼 수 있고, 그러면서도 민첩하게 움직여 기회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비교적 평화롭고 예측 가능한 상황이 수년간 이어진 후 혼란기가 찾아왔을 때 특히 이 점이 중요해진다.
도전이 없는 한 모든 조직은 느슨하고 안일하며 산만해지기 마련이다. 그리하여 결과가 아니라 타성과 인습에 따라 자원을 배정하는 경향이 생긴다. 무엇보다도 모든 조직은 불유쾌하고 불편한 것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특히 유쾌한 것과 가장 거리가 멀고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은 자원을 결과에 집중시키는 일인데, 그 까닭은 그렇게 하는 게 언제나 ‘노(No)’라고 말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혼란기에는 기업이건 공공서비스 기관이건 조직의 모든 자원 배정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자원을 어디에 배정해야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큰지를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조직에서 실적을 올리는 생산적인 자원이 어떤 것인지, 특히 실적을 올리는 생산적인 사람이 누구인지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한 자원을 잠재력 있는 성과를 위해 투입하려면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훈련된 노력이 필요하다. ‘기회는 먹여 살리고 문제는 굶어 죽게 하라’가 그 법칙이다. 자원은 집중됐을 때만 생산성을 발휘하며 쪼개지면 결과에 해가 된다.
자원(자본)을 결과에 집중하려면 내가 ‘기업의 체중 조절’이라고 일컫는 것, 곧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면 덜 유망하고 덜 생산적인 일의 체계적인 포기가 요구된다. 이는 특히 직원들이 하는 일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것이 인사와 관련된 것이건 마케팅이나 조사 또는 다른 어떤 스태프 영역과 연관된 것이건 말이다. 이 영역의 전문가에게 항상 물어야 하는 것은‘새로운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서 무엇을 포기하겠는가?’라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영진은 지금까지 해온 일 가운데 덜 생산적인 일을 포기하지 않는 한, 직원들에게 새로운 업무 활동이나 노력을 허락해서는 안 된다. 직원들의 경우 노력의 집중만이 성과를 낳기 때문이다. 기업의 체중 관리 규칙은 신제품, 제품 라인 추가, 유통 채널 추가 등에도 똑같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