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백화점 모두 울었다

입력 2013-04-23 13:25
<앵커> 지난해 대형마트와 백화점 모두 매출이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유통업계는 각종 할인 행사로 실적 살리기에 안간힘을 썼지만 불황기 움츠러든 소비심리 앞에서 도무지 소용이 없었습니다.

김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통업계는 지난해 장기 불황이라는 높은 산을 넘지 못했습니다.

대형마트 3사(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의 매출은 전년보다 3.3% 줄었고 백화점 3사(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역시 0.3% 감소했습니다.

저성장으로 평가받은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2.1%를 훨씬 밑도는 수치입니다.

여기에 소비자물가상승률까지 감안하면 이들의 성적표는 더욱 초라합니다.

일반적으로 물가가 오르면 유통업체의 매출액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지난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2.2% 상승했는데도 유통업계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쳤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경기 위축입니다.

<스탠딩> 업종별로 살펴보면 대형마트의 경우 정부 규제 강화에 따른 의무 휴업으로 영업일수가 줄어들면서 매출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백화점은 1년 365일 중 99일 동안 세일을 진행하는 등 유례없는 할인 행사를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데 실패했습니다.

품목별로는 불황기에 매출이 큰폭으로 줄어드는 특징을 보이는 가구, 가전 등 내구재와 패션 의류 판매가 부진했습니다.

기상 이변으로 가격이 치솟은 신선 채소, 과일 등도 매출이 감소하면서 식품 판매 비중이 높은 대형마트에 직접 타격을 입혔습니다.

한국경제TV 김서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