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증시 2년래 최고치 수준..코스피 동조화는?"

입력 2013-01-22 09:15
수정 2013-01-22 09:16
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오바마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취임식이 어제 열렸다. 우리시간으로는 새벽 1시 반이었다. 미국은 4년 중임제라 재선까지 대통령이 가능하다. 하지만 경제나 주식시장은 대체적으로 첫 번째 임기에서 좋았고 두 번째 임기에서는 첫 번째 임기보다는 조금 처졌다는 평가가 있다. 과연 이번 오바마 2기 정부는 어떨까.



2기 취임식이 열렸던 광장에서 대법원장, 국무총리, 국회의장이 선서를 하고 있는 사진을 통해 볼 수 있듯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다같이 박수치고 악수를 하며 훈훈하게 끝났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부채한도 증액이나 정치적인 결단, 국정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1월 말 정도에 있을 연두교서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증시가 마틴루터킹 데이로 3일 동안 연휴를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유럽증시 마감 브리핑을 보자. 미국이 휴장인 날은 우리증시가 유럽증시의 마감 영향을 받아 출발한다. 로이터통신의 유럽 마감 브리핑을 보자. 유럽증시가 2년래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전하고 있다. 여기에는 여러 호재가 있었는데 지난 주말 하원 공화당 당직자들이 3개월짜리 임시 부채한도 증액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재개됐다.



그런데 무엇을 사고 싶어도 미국이 휴장이다 보니 그 대안으로 유럽증시와 주식에 매수세가 몰렸다는 설명이다. 이번 공화당의 의도는 지난번처럼 여론몰이에 실패해 결국 코너에 몰리는 과오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모양새라도 보기 좋게 임시방편이든 무엇이든 3개월 정도 시간을 벌고 이를 다시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상원에서 재정적자 감축에 대해 아주 강도 높은 긴축안을 통과시키도록 책임을 떠넘기겠다는 의도다.



따라서 3개월 동안은 미 부채한도에 대해 잊고 지내도 좋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유럽증시 3대지수 모두 장중 내내 0.4~0.6%로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월가의 기관 투자자들이 쉬었던 관계로 채권, 상품시장 거래량은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일본중앙은행 통화정책 회의가 이틀 일정으로 오늘 종료를 앞두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경계감과 여기서 나올 양적완화 기조가 외환시장에 이미 선반영되어 있다는 시각에 따라 엔화는 런던시장에서 강세 보이는 든 일단 엔화 약세 기조는 진정됐다.



오늘 시황에 대해 CIBC 월드 마켓의 외환투자센터장의 인터뷰를 보자. 지난 두 달여에 걸친 대대적인 엔화 약세 기조는 향후 일본중앙은행의 양적완화가 어느 정도인지 그 강도를 확인한 뒤에도 거래에 큰 지장이 없을 만큼 충분히 엔화 가치에 선반영 되었다는 것을 갑자기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유럽에 대해 노무라 증권에 대해 보자. 이제 유로존 위기는 종료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대신 적어도 9월까지만은 그렇다는 단서를 달았다. 왜냐하면 유럽의 맏형 격인 독일의 정치적인 노선이 중요한데 이번 주에 독일의 지자체 선거가 있고 여기서 앙겔라 메르켈이 이끄는 기독보수연합이 어떻게 되느냐를 보고 나서 9월 독일의 국회의원과 총리를 뽑는 총선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양당 모두 9월까지는 지난번처럼 ECB 통화정책에 반대하거나 유로존 국가들에 대한 지원에 이의를 제기하는 매파적인 정치적 일정을 취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유로존 위기는 최소 9월까지는 끝난 것으로 간주하고 신경 쓰지 말자고 주장했다. 유로존 증시와 상품시장, 외환시장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다시 재개됐다는 것은 오늘 우리나라 개장에 상당히 긍정적일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유로존을 9월까지 잊어도 좋다고 했는데 중일 갈등에 대해 다시 주목할 시점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보자. 신문 1면에 알제리 인질극 테러로 일본 민간인 7명이 숨지고 3명의 생사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당연히 군인도 아니고 민간인이 산업현장에서 테러를 당해 희생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기는 하다. 문제는 지금 일본정권이 극우내각이기 때문에 너무 여기에 과민반응을 하거나 심지어 이를 이용해 이상한 액션을 취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그러나 바로 아래 기사를 보니 반박할 수 없는 사실로 이번 알제리 인질 사건은 일본 아베 정부의 위기관리 대응능력에 많은 과제를 남겼다고 운을 띄우면서 자위대에 대해 언급했다.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일본식 NSC, 우리말로 하면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조기 창설하거나 해외 방위 주재관, 즉 우리나라 대사관에 나가 있는 해외의 무관이나 국정원 요원 같은 인력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정부와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강력하게 선포하고 있다. 지난 2차 대전 정전협정에서 명시한 자위대의 발을 묶어 놓는 국제협약에 대해 개정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쾌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여기에 대해 더욱 예민할 수 있는 국가가 하나 더 있다. 신화통신을 보자. 어제 중국이 댜오위다오에 해양감시선 3척을 다시 운행 재개하면서 일본 측의 사실확인 요구에 대해 무전으로 공무수행 중이라고 간단히 밝힌 것에 대해 일본이 날카롭게 공격하고 나섰다. 중국은 해양감시선 활동을 방해할 경우 사격까지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런데 미국이 여기에 대해 일본의 편을 드는 입장을 보이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정황증거도 없이 미국의 발언에 대해 외교용어로 강력한 불만과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는 어제 오후에 있었던 일이다.



일본 닛케이지수 일중 그래프를 보자. 어제는 차익실현을 하기 좋은 날이기도 했고 일본중앙은행 회의가 이틀 일정 중 첫 날 열린 날이어서였는지 개장부터 1만 1000을 깨고 내려갔다. 그러다 장 후반에 약세를 유지하다가 마지막에 중일 갈등이 외국인 투매를 불러왔다. 거의 장 마지막 동시호가가 급락했다. 이것이 댜오위다오 해양감시선 출동과 관련이 있다. 이 때문인지 우리나라도 어제 장 마지막에 외국인 매도세가 늘어나면서 안타깝게 마이너스로 마감했다. 앞으로는 유로존을 9월까지 잊더라도 중일 갈등에 대해 계속 살펴볼 필요가 있다.



뉴욕 상품거래소의 자료를 보자. 환율만 보면 달러 대비 원화환율은 1064원 40전을 기록하면서 전일보다 상승 마감했다. 반대로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90엔대를 하향 이탈하면서 89.74엔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뱅가드 펀드든 환율이든 우리 증시가 유럽에도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억울했다면 오늘 외환시장이 분위기를 조성해줬으니 한풀이를 할 날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