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이슈] 오바마 집권 2기 공식 개막

입력 2013-01-22 07:32
<앵커>



해외 주요 이슈들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한국경제TV 보도국, 오상혁 기자 나와있습니다.



지금 워싱턴에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 행사가 열리고 있죠? 분위기가 어떤가요?



<기자>



네, 워싱턴DC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습니다.



우리 시간으로 새벽 1시 반부터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행사가 열렸는데요.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부부는 '대통령의 교회'로 불리는 성 요한 교회에서 아침 예배를 보는 것으로 취임 행사를 시작했습니다.



이날 관심사는 단연 부인 미셸 여사의 드레스 코드였는데요.



미셸 여사가 입고 나온 옷은 다음날이면 언론의 관심을 받았고 불티나게 팔렸기 때문입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에 푸른 색 넥타이를 맸고 미셸 여사는 4년 전과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의 체크무늬가 들어간 감청색 코트형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탈 흑색 리무진 차량에 '대표 없이 과세 없다'는 문구를 새긴 번호판을 달아 재정절벽 협상의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취임식 전,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경비요원만 1만 명이 배치 됐고 워싱턴 DC 시내 중심가는 차량 운행이 전면 금지되는 등 다소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하지만 예포가 발사되고 군악대가 대통령 찬가를 연주하자 행사 참여자들은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180만 명이라는 기록적인 인파가 몰렸던 4년 전 취임식 때 보다는 참여자가 절반 정도 줄어들었지만 열기 만큼은 그 때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지미 카터와 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 부부들이 참석했고 우리 측 공식 인사로는 최영진 주미대사 부부가 행사장을 찾았는데요.



조지 허버트 워커 부시와 조지 워커 부시 전 대통령 부자 내외는 병환 등을 이유로 행사에 불참했습니다.



'우리 국민, 우리 미래'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취임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하나된 미국'을 주제로 한 취임사를 통해 전쟁으로 점철된 10년을 끝내고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의 가능성은 무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이날 취임 행사는 별들의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명 팝스타들이 총 출동했는데요.



유명 팝가수 비욘세가 국가를 불렀고, 제임스 테일러와 켈리 클락슨은 축가를 부르며 무대를 빛냈습니다.



이외에도 얼리샤 키스와 스티비 원더, 존 레전드 등이 역사적인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취임식을 마친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서 전직 대통령과 의회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한 뒤 의사당에서부터 백악관까지의 2.7km 거리 행진을 펼쳤습니다.



<앵커>



워낙 큰 행사라 리허설도 많이 진행했다고 하는데 특별한 헤프닝은 없었나요?



<기자>



취임식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터라 별다른 헤프닝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취임식에 앞서 개최된 취임선서식과 취임파티에서는 잇따라 해프닝이 벌어졌는데요.



첫 번 째 헤프닝은 공식 취임식에 하루 앞서 진행된 취임선서식에서 일어났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 여사와 두 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방대법원장 앞에서 취임선서를 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4년 전 취임선서를 낭독하다가 단어의 순서를 뒤바꾸는 실수로 진땀을 뺐던 경험이 있긴 때문에 다소 긴장된 모습이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완벽하게 소화해내자 실수를 되풀이할까 걱정하며 지켜보던 막내딸이 "잘했어요, 아빠, 이번엔 망치지 않았네요라고 말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시청자들을 웃음짓게 했습니다.



두 번 째로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취임파티에서 말실수를 했는데요.



"미국의 대통령이어서 자랑스럽다"고 한 것입니다.



현지 언론들은 바이든 부통령이 은연중에 속마음을 드러내는 이른바 '프로이트의 실수'를 저질렀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바이든 부통령은 급히 "미국의 부통령이어서 자랑스럽다"며 "무엇보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통령이어서 더욱 자랑스럽다"고 정정했지만 현지 언론은 오는 2016년 차기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것처럼 들린다고 비꼬았습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미 지난 1988년과 2008년 두 차례 대선에 출마하는 등 대권도전에 대한 열망을 보여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ABC방송의 유명 뉴스 진행자 바버라 월터스는 주미 영국대사의 저택에서 열린 대통령 취임 축하파티 도중 계단에서 넘어져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