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미중산업경제연구소 조용찬 > 여러 경제지표들이 호전됐기 때문에 중국증시의 투자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가 눈에 띄게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안정감을 심어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주부터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한 종목장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주에는 비유통주 해제물량이 지난주에 비해 80% 정도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수급 부담감으로 인해 주가 상승이 빠르지는 않을 것이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중국의 경제적 손실은 102조 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환경 관련 투자나 환경 관련 소비에 수요가 있기 때문에 이 규모가 무려 300조 원을 넘는다고 한다. 당장 대기오염의 주범인 자동차회사의 경우 일부 도시를 중심으로 차량 등록제가 강화되고 있다. 그래서 자동차들은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에서 공기청정기를 판매하는 회사들은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피닉스가 가장 많이 팔리고 있고 우리나라의 삼성전자나 웅진케어스, 공기청정기뿐만 아니라 칫솔살균기까지 중국시장에서 잘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누렇게 오염된 스모그가 발암물질로 알려지면서 각 쇼핑몰에서는 마스크가 매일 3만 장 이상 팔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중국에서 마스크를 팔고 있는데 코 속에 끼우는 마스크인 삼정인터네셔널의 경우 상당히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마스크인 유한킴벌리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피부를 위한 마스크팩까지 잘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한국콜마도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에 수출하는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의 수출 주문도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환경규정이 강화되면서 중국 내에서 쓰레기 소각 발전소를 짓고 있는 LG상사를 비롯해 오폐수 처리기업, 공장, 폐열발전과 관련된 기업에도 수혜가 들어오고 있다. 또한 짙은 안개로 인해 바람이 불지 않고 있는데 이로 인해 오염물질이 땅에 떨어져 채소나 농산물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그래서 친환경식품과 같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또 중국인들은 한국식품을 웰빙형 식품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음식료와 관련된 수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베이징의 기존주택가격은 1평 기준 1381만 원에 달한다. 올해에만 3.5%나 상승했다.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도시화가 추진되고 있는 점, 중국에 1경 7000조 정도의 유동자금이 몰려들고 있는 점으로 인한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오름세는 1선과 2선 도시와 같이 도시화가 추진되는 곳을 중심으로 오르고 있다.
부동산개발업자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정책 담당자들은 부동산 버블이 재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는 작년만 하더라도 GDP의 14%를 차지할 정도로 주요 성장 동력이 됐기 때문에 부동산경기 회복이 없으면 8% 성장이 힘든 상황이다. 베이징의 아파트는 한 평당 5610만 원 정도다. 일반 직장인이 꿈도 꿀 수 없는 가격까지 치솟았기 때문에 도시화가 되기 전 부동산 버블이 재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국정부는 싱가포르나 홍콩을 모방한 부동산세 도입을 대도시로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부동산 투기가 거센 도시에서는 대규모 신도시 개발을 통해 공급 물량을 적극 늘리는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중국 부동산과 관련된 우리나라 석유화학이나 건축자재에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는 시기가 될 것이다.
상반기까지는 재고 조정이 일단락되어 있는 상태이고 철도 투자와 같은 국가급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면서 발전량이나 산업생산이 회복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상반기에는 8.5%까지 성장률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하반기의 경기를 낙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주택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물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금융지주가 긴축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이러다 보니 부동산 거품이 붕괴되면 민간금융시장의 위험이 높아지고 지방정부의 자회사인 도시개발회사들의 부실 채권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지금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도시화사업의 경우 이주농민공들을 시민화에 성공시키면 6800조 원의 투자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이지만 엄청난 개발자금뿐만 아니라 보조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칫 금융 불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제조업의 해외공장 이전이나 기득권층의 개혁저항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개혁작업을 게을리할 경우 하반기 중국경제는 바람 잘 날 없는 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