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전격적으로 북한을 방문했던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의 딸이 방문 소감을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슈미트 회장 등 9명의 방문단에 포함됐던 소피 슈미트는 최근 구글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북한 방문소감을 밝혔고 뉴스사이트인 '쿼츠'가 이를 보도하면서 외신들도 일제히 비밀에 감춰졌던 일행의 북한 방문동향을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피 슈미트는 장문의 글을 통해 북한의 강력한 통제와 북한 시민들의 IT 접근, 현지의 날씨 등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사항을 정리했다.
-영어로 된 북한 입국신고서에는 '살상용 도구', '모든 종류의 출판기기' 등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를 기재해야 한다.
-방문단이 들어간 모든 건물에는 바깥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난방이 되는 곳이 단 한 곳도 없었다.
-방문단은 항상 2명의 북한 정부 당국자와 동행해야만 했다. 방문한 장소에서 현지인과의 어떤 소통도 허가되지 않았다.
-김일성 대학 컴퓨터실에서 만난 90여명의 학생들은 실제로는 아무일도 하지 않았다. 그냥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클릭만 하고 있었고 방문단과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국제 전화가 가능한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어떤 데이터 서비스도 받을 수 없었다.
소피는 북한의 날씨가 몹시 추웠고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는 너무 낯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에릭 슈미트 회장과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주 주지사 등 북한 방문단은 북한의 IT상황 등을 둘러보고 북한이 인터넷 망을 개방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