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가드 신드롬' 제한적일 듯

입력 2013-01-18 17:55
<앵커>



세계 최대 ETF 운용사인 뱅가드가 벤치마크 변경에 나서면서 외국계 자금 유출 우려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중 9조원대 자금이 우리시장에서 빠져나갈 예정이지만 급격한 지수 변동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글로벌 인덱스펀드 운용사인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 이슈가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뱅가드는 운용비용을 줄이기 위해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일부터 MSCI 지수를 사용한 6개 펀드의 벤치마크를 FTSE 지수로 변경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FTSE에는 선진국으로 편입돼 있어 MSCI 이머징마켓을 통해 한국에 투자했던 9조원 가량의 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오는 7월 초까지 매주 3천600억원씩 매물이 나올 예정인데, 이번주 1천억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뱅가드 영향은 정확히 알수는 없는거죠. 일평균 700억 매물 내놓을 수 있다고 얘기했는데 시장방향성이나 큰 그림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닙니다. 단기적으로 지수 등락을 일으키는 요인은 되겠지만, 방향성을 바꾸거나하는 부분은 작다고 봐야겠죠"



경쟁펀드인 블랙록의 iShares나 FTSE에 편입된 종목을 통해 자금이 몰릴 것이란 기대도 나오지만 현재로서는 추정만 할 뿐 매수규모 등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인터뷰> 이영준 현대증권 책임연구원



"전반적으로 이머징 마켓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강한 강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지난주만 하더라도 ishare 펀드에 1조원 이상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한국도 이머징 마켓에 포함돼 있기 때문에 뱅가드 때문에 투자자금이 빠져나간다는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하고있고요"



다만 뱅가드 이슈를 비롯해 원화 강세와 주요 기업 실적 부진 우려가 겹치면서 외국인 수급이 위축되고 있는 점은 눈여겨 봐야 합니다.



실제 지난달까지 3조5천억원에 이르던 외국인 매수는 이달 들어 1천7백억원 순매도로 돌아섰습니다.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물이 집중되는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비롯해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종목을 주의라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