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도 건설경기가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인데요.
특히 신용등급이 트리플B인 중견 건설사들의 채무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진준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건설사 채무 잔액은 총 24조원.
이중 10조원 가량이 신용등급 A에서부터 더블B에 해당하는 중견 건설사들이 갚아야 할 돈입니다.
특히 1년 안쪽의 단기채권이 대부분이어서 급전이 필요한 건설사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노재희 우리투자증권 채권분석팀
“채권 등급 A와 BBB 등급의 채무 상환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두산과 계룡, 동부건설 등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빌린 돈의 절반 이상을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 실정입니다.
한라와 경남, 한신공영 등 트리플B 등급 건설사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까지는 금융권 자금으로 돌려막기 하며 벼텨왔지만 극심한 경기 침체에 금융권마저 대출에 인색해지면서 상환 압력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신용등급까지 떨어지면서 투자자 모집도 녹록치 않습니다.
이처럼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 건설사의 경우 급전을 못막아 무너지는 유동성 위기에 노출돼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합니다.
<인터뷰> 최민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실장
“그룹사를 제외한 중견 건설사들 올해 정말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발적 채무 위험성을 대처할 수 있는 재무 융통성을 확보하는 게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박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