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시장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모든 제품에 대해 할부판매에 나선다.
17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애플은 오는 아이패드 미니 3G버전의 18일 출시에 맞춰 자사 온라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48달러(원화 약 5만원) 이상의 모든 제품을 12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최대 4,000달러(원화 약 500만원)까지 18개월이나 24개월 할부 구매도 가능하다. 다만 18개월 할부시 6.5%, 24개월 할부에는 8.5%의 금리가 적용된다.
애플은 미국에서도 할부판매를 하고 있지만 할부판매 적용 대상과 할부기간이 중국만큼 광범위하지 않다.
중국초상은행(CMB) 신용카드 이용자에게 제공되는 이 서비스를 통해 앞으로 소득이 낮은 소비자도 중국에서 더 쉽게 애플 기기를 구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레노버를 비롯해 화웨이, ZTE, 쿨패드 등 중국 브랜드가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애플의 중국 매출은 지난해 3분기 업계 6위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경쟁업체인 삼성처럼 중저가 기기를 내놓지 않은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100달러 수준의 저가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애플의 최고경영진은 저가 스마트폰을 개발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중국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현재 자사의 최대 시장인 미국을 제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중국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