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융주 실적 '기대이상'‥코스피 영향은?"

입력 2013-01-17 08:19
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 미 금융권은 더 이상 탕아가 아닌 효자 노릇을 할 것이고 이를 보증하겠다는 워런 버핏의 인터뷰 내용을 며칠 전 전했다. 그리고 워런 버핏의 감은 여전히 살아있었다. 오늘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워런 버핏의 체면을 확실하게 세워줬다.



외국계 금융사들의 실적이 좋아졌다는 것은 당연히 국내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의 수급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줄 수 있다. 마켓워치를 보자. 이번 주 미 증시는 물론이고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현상의 핸들을 잡게 될 것이라던 미 금융주 실적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명성에 걸맞게 오늘 첫 타자로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보란 듯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했다.



규모 면에서 미국은행 중 거의 최대로 손꼽히는 동시에 과거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설립되기 전에 사실상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했던 JP모건체이스는 4분기 총 이익이 56억 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3% 실적 증가를 기록했다.



그리고 네임 밸류나 브랜드 가치 면에서 자타공인 1위인 골드만삭스 역시 아이비 업무에 특화된 장점을 살려 금융자본 수입이 늘어났고 채권과 상품시장 자체 운용으로 총 매출 60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주당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배가 넘게 뛴 5달러 60센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장중 4% 오르면서 장을 마감했다. 골드만삭스 시가총액은 637억 달러로 우리 돈으로는 67조 5000억 원 되는데 하루 만에 4% 오른 것은 대단한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의 기사 제목에 환율전쟁이라는 표현이 있다. 이번에는 러시아에서 경고를 하고 나섰다고 한다. 러시아 중앙은행장은 오늘 한 컨퍼런스 연설에서 일본이 저렇게 공격적인 엔화 약세 기조로 밀어붙이면 유로존이나 다른 주변국들도 이런 자국 화폐가치 절하 시도에 동참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경고를 했다. 마침 다음 달 모스크바에서 G20 재무장관회담이 예정되어 있는데 이 자리에서 한바탕 설전이 있을 수 있다는 내용을 블룸버그 통신이 전하고 있다.



유로존과 ECB는 우리는 여기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고 현재 주요국 환율 약세 움직임에 크게 동요될 생각이 없다고 밝혔지만 글로벌 금융사 애널리스트들은 지금처럼 다른 나라 통화들이 계속 평가절하의 노력을 한다면 결국 유로화 가치가 올라갈 수밖에 없고 지금 상황에서 유로화가 올라서 좋을 것이 하나도 없는데 ECB는 결국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환율 방어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 한은 김중수 총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수출기업들과 투자자 신뢰를 위해 적극적인 대처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 표명이 소개되고 있고 이 같은 입장은 다음 달 모스크바 G20 재무장관회담에서 미국, 일본, 유럽 중앙은행장들과 본격적으로 격돌을 할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일본은 일본대로 입장이 있고 유럽, 영국 다 입장이 있다.



사실 이명박 정부의 가장 큰 공로 가운데 하나는 바로 외교였다. 해외 정부기관들이 가지고 있는 세계지도를 보면 남한, 북한 할 것 없이 한반도는 빨간색으로 표시된 위험지역인데 이런 지역에서 G20 정상회담이 열리고 핵안보정상회담이 열리고 송도국제업무단지가 들어온다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고 비유할 정도로 대단한 업적이다. 이번에 환율전쟁이라고 표현하는 현 상황을 절묘하게 핸들링 할 외환 외교도 기대해보고 싶다.



한국과 미국의 문화, 심리, 언어적 동조화에 대해 여러 번 언급했었는데 이에 대해 생각할 외신이 AP통신에 나왔다. 우리나라 전경련에 비유될 수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기업인 연합회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이다. 여기서 협회 공식 입장으로 미국의 정년퇴직 연령을 70세로 상향해줄 것을 미 정부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사실 이런 기조는 유럽과 우리나라도 비슷한 입장이다. 이미 독일의 경우 기업들의 정년퇴직 연령을 70세로 조정하려는 사회적 풍조가 일찌감치 조성됐었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물론 이번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의 입장은 현재 미 재정적자가 너무 커 부채한도도 올려야 되고 그만큼 미 정부지출을 줄이는 자구노력도 병행해야 되는 입장에서 신체적으로 활동이 충분히 가능한 연령대에는 조금 더 일하게 은퇴 연령을 높여 주고 대신 의료보험과 사회보장제도의 재정도 추가 확보하는 기능, 여기에 고령 은퇴자들은 보다 안정된 노후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안에 대해 왜 하지 않느냐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의견에는 전적으로 찬성이다. 주변 금융권에 보면 50대 후반 이상 배테랑 혹은 시니어급을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다른 분야도 그렇겠지만 경험과 통찰력이 중요한 것이 바로 금융업종인데 오히려 30대의 경험도 적고 혈기 넘치는 관리자에게 수십 억, 수백 억대 자산관리를 맡겨놓고 이 사람들이 무언가 깨달을 나이가 되면 명예퇴직시키는 구조는 너무나 비합리하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정년퇴직 연령을 높이자는 바람이 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