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척 한국 엄마들, 자녀 위해 '성형 계획' 짠다고?

입력 2013-01-16 13:34
외모 지상 주의가 수면위로 점차 드러나면서 엄마들 ‘극성’



수능이 끝난 예비대학생들. 대부분이 한가하게 놀러다니지만, 일부는 아직도 분주하기만 하다. 한창 놀아야 할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바쁜 이유는 ‘성형계획’ 때문이다.



특히 여학생들은 예부터 수능이 끝난 겨울 시즌에 자발적으로 성형계획을 세워 그간의 외모 콤플렉스를 개선하는 경우가 많았다. 개중에는 성형을 시도하려 했으나 부모 뜻에 의해 굽혀야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자녀 대신 성형계획을 세울 정도로 더 적극적인 부모들이 등장하고 있어 '부모님 반대로 성형을 못했다'는 말도 옛말처럼 돼가고 있다. 이는 성형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방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우리 아이는 코만 조금 높이면 훨씬 괜찮을 텐데..."라며 쉽게 말하는 엄마들 또한 전과 달리 쉽게 눈에 띈다.



MVP 성형외과 최우식 대표원장은 “최근 성형외과에 자발적으로 찾아와 부족한 외모를 보완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엄마 손에 이끌려 성형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과거에는 보이지 않았던 외모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보수적인 부모들의 인식까지도 바꿔 놓은 것 같다”고 조심스레 추측했다.



현대사회에는 ‘외모도 경쟁력이다’라는 말이 존재한다. 또 ‘외모 지상주의’라는 용어도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이 두 가지 언어 모두 외모는 중요하다는 뜻으로, 최근 이러한 현상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아르바이트 정보 사이트 알바몬이 조사한 설문에 의하면 ‘외모 때문에 차별 혹은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있는가’ 하는 질문에 설문에 참여한 62.1%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심리학자 로널드 애들러는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에게 '면접 응시자의 첫 인상이 어느 정도 중요한가‘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8명은 첫인상으로만 결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학생을 비롯한 젊은 세대는 이미 알고 있었던 사항이다. 때문에 평소에 하지 않았던 머리손질부터 메이크업, 의상까지 신경 써가며 자기 자신을 꾸며왔고, 노력으로 되지 않는 것은 성형의 힘을 빌려서라도 외모를 가꿔왔다. 물론, 부모들의 따가운 눈초리를 견디면서 말이다.



이제는 그 '따가운 눈초리'를 아예 거두고, 외모의 중요성을 현실적으로 깨달은 부모들이 등장하고 있다. 자녀의 손을 이끌고서라도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 그 증거다. 모녀 혹은 모자가 나란히 앉아 간단하게는 쌍꺼풀 성형부터 크게는 안면윤곽술까지 전문의와 성형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MVP 성형외과 최우식 대표원장은 “외모가 중시되는 사회라고 해서 무작정 성형수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생각은 어리석다. 성형을 하더라도 자신감이 없다면 소용없다”며 “가장 좋은 것은 어떠한 외모 콤플렉스도 스스로 이겨내는 힘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콤플렉스를 당당히 드러내 극복하는 마음가짐을 길러야한다. 그러다보면 자존감이 높아지고 나중에는 상대방에게도 전해져, 분명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