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오늘 새벽 미 증시는 그래도 낙폭을 만회하면서 아직까지 반등 탄력이 살아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신 아직까지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하다. 이번 주 후반에 나오는 금융주들이 여기에 어떻게 힌트를 줄 수 있을지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우리시장의 낙폭은 누가 봐도 지나쳤다.
로이터통신의 마감 브리핑을 보자. 다우와 S&P500지수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애플은 오늘도 추가 하락하면서 나스닥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오늘 미 증시는 그야말로 전형적인 전약후강의 장세였다. 전약, 즉 장 초반 약세에 영향을 미친 악재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손댈 수도 있다는 경고에 대한 내용이다. 여기서 손을 댄다는 것은 올려준다는 이야기는 아니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 후반 반등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한 호재는 바로 지난 12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이었다. 미 상무부에서 직접 발표한 자료의 헤드라인을 보면 연말 쇼핑시즌의 노른자위라고 할 수 있는 지난 12월 미국의 소매판매가 0.5% 증가한 4157억 달러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2배 가까이 뛰어넘었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업종이 1.6%로 거의 소매판매의 3배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다. 자동차업종은 원래 연식이 바뀌기 전 연말에 할인해 내놓으려는 업황의 특성상 이렇다. 다음 역시 계절적 특성에 맞게 가구와 가정용품이 1.4% 늘었다. 자녀들에게 선물하기 제일 좋은 것인 의류와 악세서리가 1% 증가했다.
또 송년회, 망년회, 회식, 가족모임이 많다 보니 레스토랑 매출이 1.2% 늘었다. IT강국인 대한민국 입장에서 안타까운 것은 전기, 가전제품 매출이 0.6%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를 보면 물론 이런 정보가 미리 새어나갔을 리는 없지만 애플을 비롯 미국 IT주들을 어제부터 대폭 빼 버린 것에 약간 의구심이 들기는 하다. 대신 전반적인 미국의 소비추세는 여전히 견조했다.
PPI, 생산자물가지수도 발표됐다. 이번에는 미국의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12월분의 생산자물가지수다. 0.2% 하락으로 나타났고 추이를 보면 지난 10월에는 0.2%가 상승했다가 11월에는 0.8% 하락에 이어 이번 12월 결과도 0.2% 내려간 것으로 나왔다. 이 생산자물가지수는 일단 호재로 평가 받아야 마땅하다.
왜냐하면 지난해 연말 당시 재정절벽과 세율인상에 대한 우려가 크다 보니 기업들이 연말 쇼핑시즌에 대비해 장사를 하려면 물건을 만들기는 해야 되는데 일찌감치 10월에는 생산을 늘려놓았다가 11, 12월에 최대한 재고량을 줄이면서 딱 팔릴 만큼만 생산량을 유지하다 보니 소매판매는 견조하게 늘어난 반면 오히려 소비자물가는 하락한 금상첨화의 결과가 나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전자제품만 줄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안타깝다.
페이스북의 미디어 이벤트에서 새로운 것이 나오기는 했다. 이 내용을 페이스북 아이알 자료로 직접 보자. 어제 이 자리에서 페이스북 미디어 이벤트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메이저급 외신을 바탕으로 이번 페이스북 전용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설레발이 되었다.
대신 페이스북이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공개한 깜짝 이벤트의 주인공은 그래프서치라는 한 단계 진보된 검색기능이었다. 지금까지는 페이스북에서 사람을 찾고 친구를 맺는 툴이 아는 사람 페이스북을 타고 가거나 이메일 혹은 이름을 검색해 찾아 등록하는 식이었는데 그래프서치는 불특정다수의 사람들을 찾을 때 직장명, 취미, 거주지, 관심사만으로도 수많은 사용자를 검색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된 내용을 CBS뉴스 기술섹션인 씨넷을 통해 보자.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평가다. 인지도나 사용자수에서 압도적인 업계 1위인 구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전반적인 평가는 아직 조금 더 두고 봐야 한다. 페이스북이 왜 구글을 따라잡으려고 하느냐면 엄청난 광고수입이 탐나기 때문이다. 구글은 맞춤형 광고로 유명하다.
국내 포털사이트를 들어가면 성형외과, 비뇨기과 광고부터 쇼핑몰 광고 등 중구난방으로 배치되어 있지만 이는 무작위로 띄우는 방식의 광고다. 그런데 구글은 다르다. 일단 엄청난 클라우드 서비스, 즉 저장용량이 어마어마한 서버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어떤 사용자의 IP 주소에 따라 그 사람이 구글에 접속하면 전에 검색해서 봤던 사이트, 관심사,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이 사람이 사는 지역과 자주 가는 동선까지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번 구글코리아에 우리나라가 과징금도 매겼다.
그만큼 막강한 정보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애드워즈 시스템으로 그 사람에게 맞는 어떤 광고를 띄웠을 때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고 그만큼 광고료가 비싸다. 페이스북이 바로 이런 온라인 고급 광고시장에 뛰어들겠다고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장중 구글의 주가는 여기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대신 온라인 구인구직 사이트 링트인이 여기에 영향을 받았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이 유료 서비스보다 인맥을 통해 구인구직을 할 확률이 늘어날 것이다고 1시 20분에 페이스북에서 발표를 하자마자 갭하락했지만 결국 만회하면서 끝났다. 역시 페이스북 이벤트가 무시를 당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페이스북 주가도 역시 이때 약간 내려갔다 올라가며 등락을 거듭하다가 결국 별 이슈가 아니었다고 판단해 차트가 뻗어버리는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어제 우리나라 시장에 20포인트 코스피지수 하락은 도저히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런 코스피지수 하락이 후반영되면서 0.7% 정도 MSCI 한국지수도 하락 마감을 했지만 이는 지금까지 외국인이 많이 산 것에 대한 약간의 반작용일 수 있다. 대신 이번 주 후반 미 금융주 실적이 나오면서 글로벌 유동성, 즉 위험자산 선호현상 재개에 따라 제일 먼저 반등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것도 우리 코스피시장의 외국인 수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