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각종 이슈로 혼조..코스피는?"

입력 2013-01-11 14:38
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 - 김학주의 마켓키워드



우리자산운용 김학주 > 주식 수급에 나쁜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뱅가드는 신흥시장 펀드가 선진국시장 펀드보다 훨씬 크다. 그러니까 신흥시장에서 파는 물량이 선진국시장에서 사는 물량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아마 9.2조 원 정도의 매물 출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 오늘부터 이전이 시작됐다고는 하지만 뱅가드가 매주 수요일마다 조정을 한다. 그러니까 아마 다음 주 수요일부터 매물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다만 지금 자금이 위험자산인 주식, 특히 신흥시장으로 많이 몰리고 있다. 그러니까 MSCI를 추종하는 블랙락의 아이쉐어의 이머징 ETF쪽에 자금이 많이 들어온다. 그래서 이런 나쁜 영향들을 어느 정도 상쇄시켜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한편 나중에 MSCI 조차도 한국을 선진국으로 집어넣을 가능성이 있다. 이럴 경우 한국의 대형주에는 별로 좋지 않다. 왜냐하면 선진국지수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2%에 불과하다. 굳이 인덱싱을 할 필요가 없다. 그것을 하지 않아도 트레킹에러에 그렇게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은행들이 부실이 많은 것 같다면 차라리 싱가포르나 호주은행으로 대신 채워버린다. 그래서 한국의 대형주를 사지 않아도 되는 빌미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런 움직임들은 썩 좋지 않은 모습이다.



일단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최근 시장의 가장 커다란 화두는 장기금리가 올라가 장기채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다. 이런 이유를 어떤 사람들은 조기 출구전략이 시행되니 미리 빠져나오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사실 그것은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다. 만약 출구전략을 중단하면 미국의 실업수당은 누가 줄 것인가.



그것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아무튼 그동안 미국이 너무 지나치게 양적완화를 해 금리를 억지로 많이 눌렀다. 그런데 지금까지처럼 심하게 양적완화를 하지 못한다면 어느 정도 금리가 올라오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그런 것을 기대해 이제는 조금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슬슬 올라온 것이다. 채권으로 자금이 빠져 주식으로 넘어오고 있다.



최근 미국의 회사채 발행이 굉장히 늘고 있다. 지금 미국의 국채금리는 1.7%인데 이것은 사실 비정상적으로 낮은 것이며 올라갈 것으로 본다. 그럴 바에는 먼저 이 낮은 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하자고 해 미국의 은행들도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그러면 채권의 물량이 늘어나게 되고 채권 가격은 더 떨어지며 장기금리는 더 올라간다.



그래서 이자율 곡선이 가팔라지는 속도가 가속되고 있다. 이는 주식시장에서 나쁠 것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현상들이 건전한 경기회복에 의한 인플레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가가 올라온다고 해도 굉장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 것을 명심하자.



은행주나 보험주는 금리가 상승하고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지면 좋다. 왜냐하면 그들은 단기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장기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것이니 그만큼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이문을 많이 남긴다. 그래서 최근 세계적으로 금융기관들의 주가가 많이 올랐다. 그러나 한국의 은행이나 보험은 이야기가 다르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이자율 곡선은 그렇게 가파르게 올라오지 못했다. 그것을 방해하는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방해 요인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원화 강세다. 외국인들이 원화 강세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채권을 계속 사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 채권 가격이 떨어질 수가 없다. 두 번째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대부분 장치산업이다. 아직 그런 장치산업들이 충격을 다 받은 것이 아니다.



앞으로 상당히 어려워지는 기업이 많이 나온다. 그렇다면 한국정부가 그런 기업들을 돌보기 위해 저금리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 한국정부는 그동안 양적완화를 안 했었지만 앞으로 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이런 문제들로 인해 한국의 금리가 다른 나라처럼 튀지는 못할 것이다.



이렇게 한국의 주력 장치산업들이 힘들어지면 차기 정부는 빨리 신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 콘텐츠나 바이오에 새로운 수익원을 빠르게 마련할 것이다. 그러므로 그쪽을 보는 것이 차라리 낫다.



지난주에도 언급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크루그먼이라는 사람이 정말 그런 말을 했다. 미국정부는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금은동으로는 화폐를 만들 수 없다. 그런데 백금으로 기념주화를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동그란 백금에 1조 달러라고 새겨 FRB, 연준에 주면 연준이 가지고 있는 미국의 국채를 대신 받아올 수 있고 그것을 소각할 수 있다.



그러니까 미국의 국채 중 FRB가 20~30%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없애버리는 것이다. 그 결과 미국의 국채를 감소할 수 있다. 결국 이것은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 국채를 사는 것이 아니라 미국 정부가 직접 돈을 찍어 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계속 자금을 살포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미안하지만 이번 한 번만 하고 다음부터는 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할 수는 있다. 그런데 미국정부의 부채가 계속 늘어나는 구조를 알기 때문에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안다. 계속 돈을 찍어서 살포한다는 의미다. 그러면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가 생길 것이고 물가가 급등할 것이다.



그런데 이럴 때 정부는 산업들을 보호하기 위해 꼭 금리 상한제라는 것을 마련한다. 그래서 금리를 자른다. 그러면 이런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어떤 자산도 온전할 수 없다. 다 안 좋고 모두가 좋지 않다. 그런데 주식이나 부동산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물가에 대해 보호가 되고 조달금리는 금리의 상한 때문에 제한이 되니 상대적으로 나아진다.



반면 채권은 물가부담을 다 안으면서 간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당장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고 나중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런 것을 보면서 채권에 대해 조심할 필요가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채권을 팔고 주식으로 가라는 조언을 했는데 그 사람들은 이런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염두에 두고 언급한 것이다.



수출은 생각보다 잘 나왔다. 그런데 진짜 미국이나 유럽이 재고를 쌓으면서 건전하게 생긴 것인지, 아니면 12월 수치이기 때문에 수치 조정을 통해 그렇게 나온 것인지를 몇 달 더 지켜봐야 한다. 아무튼 중국의 금융은 생각보다 좋지 않다. 중국은행의 대출이 굉장히 감소하고 있다. 그래서 중국의 지방정부나 기업들은 섀도우 뱅킹, 즉 높은 금리로 단기 대출을 하는 것이다. 그것에 굉장히 크게 의존하고 있다. 지금 중국의 전체 신용대출에서 섀도우 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2011년의 2배가 된 것이다.



이렇게 굉장히 빨리 늘고 있을 때 은행에서 거절당한 지방정부나 기업들이 섀도우 뱅킹 이외에 자금조달할 수 있는 방법은 회사채뿐이고 그 회사채에 돈을 대주는 것은 개인 투자자들이다. 지난 12월 중국의 화샤은행의 웰스 매니지먼트에 부도가 났다. 기업이나 지방정부의 부실이 진짜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됐을 때 중국은 예금보장제도가 잘 안 돼 있기 때문에 은행에서 물어주지 않는다. 그러면 예금 인출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결국 물어주게 되어 있다.



모든 부실은 은행으로 다 간다. 마치 저수지처럼 부실을 다 끌어안고 있는데 이를 나중에 중앙정부가 해결해줘야 되지 않겠는가. 2000년대 초반에도 중국은행들의 부실 여신 비중이 30%까지 갔었는데 중국정부가 다 막아줬다. 그런데 지금 중국의 부실이 그 정도로 해결될 만큼 가벼운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하드랜딩을 할 가능성도 있다. 아무튼 중국정부가 이렇게 부실을 메꿔주다 보면 그만큼 재정이 취약해지고 경기부양 능력이 떨어진다. 그런 것이 부담이 될 것이다.



중국인들은 기본적으로 큰 것을 좋아한다. 중국에서는 폰과 태블릿의 합성어인 파블렛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원래 삼성의 갤럭시노트가 처음으로 5인치 이상의 화면을 제공했고 히트를 치는 것 같다. 중국인들은 굉장히 그것을 원하는 반면 싼 것을 원한다.



지금 중국에서 삼성의 갤럭시노트는 4200위안 정도다. 그러나 대부분의 중국 로컬 브랜드 제품은 2000위안 미만이다. 그럼 과연 삼성이 이런 수요를 겨냥해 부품 단가를 낮춰 싸게 스마트폰을 공급할까. 그렇게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렇게 했다가는 중국의 브랜드가 우후죽순으로 확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꼴을 보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시사점은 LG디스플레이 같은 디스플레이 업체에게 좋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일단 화면이 커지면 그만큼 디스플레이 수요가 늘어난다. 또 하나는 삼성 같은 곳이 부품 단가를 깎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러면 수익성도 보호된다. 특히 TV에서도 대형 화면의 수요가 늘어난다. 대형 TV의 한계는 해상도가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동안 해상도를 개선시키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대표적인 예는 UD TV다. 이제는 대형 TV의 수요가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



한편 삼성은 갤럭시S4의 메모리를 2GB 대신 3GB를 검토하고 있다. 즉 애플이 가지고 있지 않은 반도체 메모리를 많이 넣어 공격을 해보겠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하이닉스가 수혜를 받을 것이나 경쟁업체인 하이닉스가 올라오는 것은 신경쓰지 않고 있다. 일단 애플을 공격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닉스의 수혜가 조금 더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