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장관의 서명 '폭소'..오바마 "장난해?"

입력 2013-01-11 09:54
수정 2013-01-11 10:17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논란이 된 잭(제이콥) 루 재무부 장관 지명자의 이른바 '돼지 꼬리' 모양의 서명에 대해 농담을 던졌다.







루 장관 지명자는 세계 기축 통화인 '달러 지폐의 품위를 높이려' 서명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루 백악관 비서실장을 2기 행정부 재무장관으로 지명하면서 루 지명자의 '너저분한(messy)' 서명이 논란이 된데 대해 한마디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류 실장을 새 장관으로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언론이 그 고리형 글자들을 찾아내 보도할 때까지 잭의 서명을 눈여겨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의 재무장관 지명 제안을 없었던 일로 할까 고민했다"고 농담을 했다. 그러면서 "상원 인준을 받으면 우리 통화(돈)의 위신을 떨어뜨리지 않게 최소한 한 글자라도 읽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루에게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퇴임하는 티머시 가이트너 장관은 그의 서명이 지폐에 인쇄될 수 있게 서명을 깔끔하게 바꿨다. 루 지명자도 엉망인 자기 서명에 대해 농담으로 응수했다. 그는 가이트너 장관에게 "우리 둘은 모두 필적 문제라는 공통의 도전 과제를 공유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미국 당국은 새로 발행하는 모든 미화 지폐 하단에 발행 당시 재무장관의 서명이 들어가도록 규정하고 있다. 가이트너 장관은 지난해 방영된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에서 미화 지폐에 자기 이름을 읽을 수 있도록 필체를 고쳐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루 내정자는 그동안 공개된 모든 서류에서 매번 약 7개 원이 들어간 이 서명을 고집했으며 축약형으로 보이는 서명도 함께 공개했지만 한결같이 판독 불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