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중앙은행 ECB가 6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습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올해 말부터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보도에 오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ECB가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를 0.75%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유로존 경제가 여전히 취약하지만 금융 시장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금리 인하 압박을 덜어줬습니다.
유로존 채무위기의 핵으로 떠오른 스페인과 이탈리아가 새해 들어 낮은 금리에 국채 발행에 성공했고 유로존 은행들의 자본 부족도 크게 개선됐습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유로존 경제가 일부 안정되는 신호를 보이고 있어 올해 말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터뷰>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
"최근 일부 지표가 비록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대체로 안정됐고 금융시장의 신뢰도가 크게 개선됐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유로존이 채무 감축 목표를 달성한다면 올해 위기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아직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유로존 부채위기가 통제되지 않고 있고 그리스 구제금융이 지난해 이뤄졌지만 이것만으로 위기가 해결된 것이 아니며 유로존 회원국과 민간 채권단의 부담이 여전히 산적해 있습니다.
여기에 유로존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데다, 긴축에 대한 반발로 정치적인 갈등이 위험 수위로 치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긴축안 이행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CB가 유로존 위기 진정에 기여할 수는 있지만 이를 주도적으로 해소할 수는 없다는 점에서 위기 탈출이 기대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