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어닝 시즌 '긍정적'..외국인매매 주시"

입력 2013-01-10 09:46
출발 증시특급 1부-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오늘은 우리나라 만기일이 있고 내일은 금통위가 있다. 또 오늘 밤 ECB와 영국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가 있고 실적 시즌도 있다. 바쁜 한 주다. 그러나 시장은 우리가 마음이 바쁜 것만큼 따라와주지 못했다. 오늘 반등을 기대해보자.



미국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알코아 효과가 미 증시를 들어올렸다는 표현을 로이터통신에서 확인할 수 있다. 들어올렸다고 보면 상스러운 표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로이터통신 마감브리핑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어제 직접 알코아 사측에서 제공한 실적보고서를 봤지만 정작 우리 시장에서는 호재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해 서운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다를 것으로 기대한다.



일단 미 증시에 원자재, 제조업 등 알코아 관련주는 물론이고 경기민감주 전반에 걸쳐 알코아의 실적을 반겼다. 알코아의 실적은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과거는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고 다가올 미래는 예상보다 더 밝다는 투심이 월가 전체에 형성됐고 유럽과 아시아증시 전반적으로 영향을 줬다. 그래서 제목에 알코아 효과로 이름이 붙었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반등이 나왔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알코아 실적을 보면서 앞으로 전개될 4분기 어닝 시즌에 대해 투자자들의 우려감이 조금 완화된 정도의 근시안적 안도 랠리 정도로 평가를 내리고 있다.



또한 오늘 밤 ECB와 영국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회의가 잡혀 있다. 지금 브릭시트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영국이 복잡한 상태다. 영국이 유럽연합을 탈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통화정책 회의는 내일이다. 이런 정황 속에서 투자자들은 아직 어느 한 쪽으로도 무게감을 싣기 힘들고 가담하지는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럴 때 일수록 팩트를 자세히 봐야 한다. 알코아의 실적보고서를 복기해보자. 어차피 실적이야 과거의 일이니 각 항목별로 수치만 확인하면 이러이러한 것이 주가에 얼마큼 반영되어 있는지 보면 매수를 할지 매도를 할지가 나온다. 이번 알코아의 실적보고서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올해 글로벌 수요 증가와 감소 전망이었다.



북아메리카, 유럽, 중국, 글로벌로 나눠져 있으며 여기에 각 업종, 항목별로 있다. 미국의 경우 자동차용 수요가 0~4% 정도 증가하고 건축자재 수요는 1~2% 정도 견조한 증가세를 예상했다. 작년에는 건축을 마이너스로 내다봤는데 이제 플러스로 돌아섰다. 유럽의 경우 자동차가 1~4% 감소, 건설용 수요 역시 4~6% 감소를 했다.



대신 중국이 이런 유럽의 수요 감소분을 만회하고도 2배는 더 남을 만큼의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가 7~10%, 운송장비 분야가 12~19%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음 음료와 식품용기 수요가 8~12%, 건설과 자재 수요도 10~12%, 8~10%로 내다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글로벌 토탈을 보면 항공기는 9~10% 플러스, 자동차는 1~4% 플러스, 운수장비 2~7% 플러스, 식음료 용기가 2~3% 플러스, 건축용이 4~5% 플러스, 산업용 가스 터빈 역시 3~5% 정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눈에 띄는 증가세를 올해 예상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전문가 평가를 보자. 에드워드 존슨의 투자전략가는 이번 다우지수 구성종목상 맨 위에 있는 알코아의 실적을 보니 어닝 시즌이 긍정적인 분위기로 조성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4분기 실적이 재정절벽 우려로 인해 그 누구도 좋을 것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기대치는 충분히 낮춰져 있고 이번에 보니 기업들은 당시 우려에 대처하기 위해 긴축 경영을 단행했었다. 앞으로도 실적 발표 후 일정 부분의 안도 랠리는 알코아처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재정절벽 이야기를 하니 약간 위축되는 것은 부채한도 증액이다. 여기에 대해 그래도 희망적인 사실이 나와 있다. 워싱턴 포스트지를 보자. 월가의 로비 단체들이 공화당에 부채한도 증액을 잘 처리하라고 압박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제목의 로비라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미국은 로비가 합법화된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처럼 그림자 경제의 개념으로 볼 필요가 없다. 워싱턴 주변에는 활동 중인 수많은 로비스트들이 있고 법리적으로 큰 하자가 없다면 어떤 이익집단을 위해 의회의 입법 활동에 개입도 하고 영향력도 행사한다.



그러다 보니 전세계 금융계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월가도 파이낸셜 서비스 라운드 테이블이라는 막강한 로비 단체를 끼고 있는데 이들은 당연히 공화당과 태생적으로 친밀감이 있을 것이고 지금까지도 그래왔다. 이번 워싱턴 포스트지에서는 지난 재정절벽만큼이나 큰 진통이 예상되는 미 부채한도 상향에 대해 이번에는 파이낸셜 서비스 라운드 테이블이 나서 공화당으로 하여금 최대한 빨리 그리고 잡음 없이 부채한도 상향을 처리하라고 압박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반대로 하원의장에 재선된 공화당 수장 존 베이너는 지난번 재정절벽에서 뒤통수를 맞아 이번 부채한도에서 강하게 오바마와 민주당을 압박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되니 내부의 적을 만난 상황이다. 워싱턴 포스트지에서도 공화당이 이번에 힘을 못 쓸 것이며 파이낸셜 서비스 라운드 테이블의 요구에 결국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근거는 작년의 경우 정치권에 가장 많은 후원금을 낸 단체가 바로 이들이었는데 이중 69%가 공화당 의원에게 갔다.



파이낸셜 서비스 라운드 테이블의 공공 담당 수석 부사장인 스캇 탈보트는 협회의 공식 입장이 부채한도 증액을 미 신용등급에 영향을 받기 전 진통과 분란 없이 처리해주기를 바라고 있고 의원들에게도 이 같은 입장을 이미 시사했다. 이 밖에 협회 차원에서 의사표시가 필요하다면 할 것이고 필요시 의원 개개인에게 서신을 보내는 등의 노력을 할 것이다. 이 서신의 내용은 상당히 점잖으면서도 묵직한 내용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닌 보합권으로 끝났다. 외국인들은 한국주식 보유 비중을 계속 늘려오다가 고점을 맞고 조정 중이지만 현재 MSCI 한국지수상 뱅가드의 인덱스 변경 등을 다 빼고도 외국인들은 한국주식과 코스피지수를 2100까지도 감안하고 플러스, 마이너스 약간의 비중 조절을 할 것으로 투심이 나타난다. 따라서 오늘은 만기일이지만 지금 정도의 지수에서 더 이상 내려갈 것으로 보는 외국인은 사실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