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올 1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카카오페이지’ 유료화에 나서겠다고 밝혀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카카오 이석우 대표는 “카카오톡은 계속 무료로 운영되겠지만 1분기 중 새롭게 선보이는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는 최소 500원 이상의 유료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익모델 조기 유료화를 통해 카톡 성장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지는 누구나 쉽게 디지털 콘텐츠를 사고 팔아 수익을 낼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다. 카카오가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지 웹에디터를 활용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콘텐츠를 제작해 판매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 친구관계를 활용해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다. 또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콘텐츠를 다룬다는 점에서 세계 최초다. 그동안 애플의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 등이 모바일 시장을 통해 콘텐츠 판로를 열었지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지 않으면 시장에 내놓을 수 없는 구조였다. 카카오 페이지는 별도의 모바일 앱 개발에 따르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홍보와 마케팅에 대한 고민과 어려움도 덜어줄 수 있다.
카카오 이수진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현재 국내 온라인 시장은 콘텐츠가 무료로 제공되면서 배너광고가 주수익원이 되고 이 때문에 자극적이고 수준 낮은 콘텐츠들이 난무하는 악순환 구조에 머물고 있다”며 “카카오가 앞장서서 콘텐츠 유료화를 적극적으로 구축한다면 불법 콘텐츠 일색인 국내 온라인 문화를 양질의 콘텐츠로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창작자 스스로가 콘텐츠 판매가를 결정하는 구조로 운영될 예정이다. 수익은 구글과 애플이 마켓 수수료로 30%를 가져가고 나머지 몫에서 콘텐츠 저작자가 50%, 카카오가 20%를 나눠 갖게 된다. 콘텐츠 저작자는 연회비를 납부하고 등록 승인이 나면 콘텐츠 수 제한 없이 제작과 판매가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카카오가 만든 일종의 사이버머니(가상화폐) ‘초코’로 값을 지불하면 된다.
카카오페이지가 모두에게 열려있는 콘텐츠 플랫폼인만큼, 언론사도 얼마든지 이용가능해지면서 새로운 미디어 채널로 부상할 것이라는 긍정적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올해부터 최대 포털 뉴스 공급처인 네이버 뉴스캐스트가 뉴스스탠드로 바뀌면서 언론사들의 트래픽 급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좀 더 자유로운 유통구조를 내세우고 있는 카카오페이지가 새로운 대안이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업계의 이러한 긍정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페이지의 성공적인 안착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않다. 이미 ‘공짜 콘텐츠’에 익숙해진 국내 소비자들이 유료화를 내세운 카카오페이지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인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이수진 팀장은 “초반에는 당연히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제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받아들일 시기가 되었고, 모바일 시장에서는 지금도 게임이나 음악 등을 유료로 구매하는 것이 익숙해진 만큼 카카오 페이지가 성공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카카오는 오는 2월 카카오페이지에 컨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웹에디터’ 툴을 미리 공개할 예정이며, 최종 카카오페이지 앱 출시일은 1분기 중에 2단계를 거쳐 오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