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제회 이사장 낙하산 '논란'

입력 2013-01-08 16:45
<앵커>



건설근로자공제회가 차기 이사장 인선을 둘러싸고 내홍에 휩싸였습니다.



청와대 출신 인사의 이사장 선출을 둘러싸고 이사회마저 두 쪽으로 갈리는 등 갈피를 못잡고 있습니다.



김택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연말에 개최된 2012 건설기능인의 날 기념식 행사장.



축제의 장이어야 할 행사장 곳곳에 시위 피켓이 눈에 띱니다.



행사 주관기관인 건설근로자공제회의 차기 이사장 선출 절차가 부당하다는 내용입니다.



정부는 올초 강팔문 이사장의 임기가 만료되자 이진규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후임 이사장으로 추천했습니다.



하지만 노동계는 전문성 부족과 투명치 못한 절차를 들어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최동주 전국건설노동조합 실장



"청와대에서 낙하산 인사가 내려왔습니다. 그 분같은 경우에 건설과 전혀 무관한 일을 평생동안 해오신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다고 저희는 판단하고 있고 반대하고 있습니다."



노동계는 대안으로 건설공제회 이사회 멤버인 이정식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장을 이사장 후보로 추천했습니다.



이달 초 열린 이사회에선 두 후보를 놓고 표대결까지 벌어졌지만 5 대 5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오는 17일 이사회를 다시 열어 차기 이사장 선임건을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공제회 안팎에선 투명한 공개모집 절차를 거쳤다면 이같은 내홍이 없었을 것이라며 정부가 화를 자초했다고 지적합니다.



전국 320만명 건설 노동자들의 퇴직금을 관리하는 중요 금융기관인 건설근로자공제회.



수장인 이사장의 부재 속에 총 1조7000억원의 자산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건설 근로자의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택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