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연초 랠리…금리인하 기대효과?"

입력 2013-01-08 11:10
출발 증시특급 2부- 마켓리더 특급전략



NH농협선물 이진우 > 작년 마지막 주와 새해 첫 주의 2주 동안 글로벌증시가 상당한 랠리를 펼쳤고 그것에 따라 재정절벽 관련한 우려가 해소되는 부분이 컸다. 2주 정도의 랠리로 상당히 고무되는 분위기였지만 여전히 시장 내에는 전반적으로 어떻게 하든 궁극적으로 끝에 가서는 파국을 면하는 해결책을 내더라는 시각이 있다. 해결책이라는 표현에는 공감할 수 없지만 어쨌든 파토는 내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에 한발 더 나아가 대세 상승까지 이야기하는 투자자도 있는 반면 해외 시황 사이트에는 이런 이야기도 있다. 2000년에 접어들 때 Y2K 이야기가 많았다. 지나고 보니 엄청난 사기였지만 Y2K가 별일 없이 지나갔다. 2000년 초반에 상당한 랠리가 있었지만 그 부분이 아니었던 것처럼 지금도 재정절벽에 대한 부분에서 너무 심한 낙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며 경계하는 눈빛도 있다.



우리나라의 싱크탱크라고 할 수 있는 국제 금융센터의 보고서 차트를 보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차 양적완화를 통해 돈을 투입한 뒤에 3년 정도 박스권이었다. 이때 돈을 투입해 일단 급하게 막았고 이후의 흐름도 QE2나 유럽의 LTRO, OMT 등으로 정치권이 어쨌든 금융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썼다. 그렇다고 시장이 뻗어나가기에는 잠재하고 있는 부실과 후유증, 문제점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 있다.



또 증시별로 상당한 차별화가 이루어졌다. 이 그림에서는 독일과 미국이 좋았던 반면 일본과 이탈리아가 부진했다. 마찬가지로 올해도 지역별, 국가별 증시의 차별화는 상당할 것이다. 연초 중국증시가 날아가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의외로 그동안 작년까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중국에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만한 흐름이다. 그리고 IT 버블과 일본 부동산 버블 등 붕괴 이후 4, 5, 10년 정도에 걸쳐 버블의 붕괴 후유증은 제법 오래 갔다.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서도 그런 경계심을 갖자.



예전 대공황이나 IT 버블 시기 나타낸 차트를 2008년 중심으로 보자. 통상 5~6년 차에 시장은 회복 기미를 보이다가 한번 크게 주저앉는 경우가 있었다. 여기에 적용하자면 2008년 기준 올해는 5년 차다. 환율과 캔들 차트의 코스피와 겹쳐놓으면 이머징 시장의 공통적인 특징이지만 주식이 오를 때 해외자본의 유입이 급하게 이루어지면서 환율이 떨어지고 통화가 강세로 가며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그러나 최근 그 논리도 깨졌다. 그동안 주식만 가지고 환율을 전망할 수 있었지만 엔원이 엮이기 시작하면서 복잡해졌다. 올해는 이 우하향선을 올라선 상황이고 달러원환율의 경우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 추세선 밑으로 흘러내렸다는 점에서 증시는 희망차게 새해를 출발하는 편이고 환율은 점차 1000원을 염두에 두는 흐름으로 간다.



연도별 등락률을 보더라도 2008년 -40%, 2011년에 -11%였지만 2007년 32%, 2009년 50%, 2010년 21%다. 2006년부터 지난 주말까지 40%의 상승률을 보였다. 연간 6.2%, 6.3% 정도로 예금 금리보다는 나았다. 물론 저 가운데의 지수만 따라가는 상품으로 투자했다면 가능한 이야기이지만 종목별로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요즘 자주 듣는 이야기는 뉴 노말의 골디락스다. 대세 상승, 심지어 2300, 2400까지 이야기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게까지 보기에는 과하다. 지금까지 중앙은행과 정치인들이 보여준 행태가 올해에도 지속된다면 시장의 급락이나 파국은 막으면서 갈 것이다. 오늘 삼성전자도 발표가 났지만 미국 실적까지 보고 가야 한다.



놀라운 것은 삼성전자 주가다.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냈고 시장이 빠르다. 상당히 미리 반영하고 실제 뉴스가 나왔을 때 시장이 호들갑을 떨지는 않는다. 이런 점에서 시장의 효율성은 새삼스럽게 인식하게 된다.



작년의 경우 12달 중 매월 한 번씩 닥친 옵션만기일은 12월 마지막에 큰 변동성이 나왔다. 올해도 한두 번 정도는 있을 것이다.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양방 매도의 외국인들의 전략 때문에 막상 옵션만기일에는 별 볼일이 없는 경우가 많았지만 의외로 이번 달은 첫 달에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상방과 하방을 모두 염두에 둔 것이다.



최근 채권 가격이 오르고 있는 이는 금리가 내린다고 볼 수 있다. 최근 채권 가격이 밀리는 상황에서 갑자기 금리인하설이 시장에 돌았다. 12월 금통위에서 한 금통위원이 환율의 하락속도가 너무 급한 만큼 우리는 다른 나라처럼 돈은 못 찍어내더라도 너무 높은 금리가 원화 강세를 너무 자극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었다.



시장은 어느 정도 금리 인하에 대해 상당히 반영한 상황이다. 그렇게까지 전문가들은 최근 금리의 하락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며 실제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한은의 고도의 정치적인 판단이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금리 인하를 하든 동결을 하든 이번 금통위에는 채권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 여의도의 연초 분위기가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작년의 움직이지 않던 시장, 위로도 아래로도 꼼짝 하지 못하던 시장에서 가격이 아래든 위든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는 측면에서 조금 희망을 갖는 상황이다. 나쁘지 않은 새해 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