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가 환율하락 부채질 가능성"

입력 2013-01-07 15:40
모건스탠리(MS)는 달러-원 환율의 하락을 차단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외국인의 주식자금유입이 확대되면서 오히려 환율 하락속도가 가팔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7일 MS는 보고서를 통해 "연초 금융시장에서 원화 절상을 위한 조치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러한 전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한은이 연중 내내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한국의 경기 회복기대로 주식시장으로 외화자금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주식시장으로 자금유입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인이 한국 채권보다 주식을 더 많이 보유하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로 주식자금이 다량으로 유입되면 원화 절상이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MS는 "일단 한은이 원화절상을 차단하기 위해 금리를 내리면 시장에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고, 이는 외국인의 주식자금 유입을 가중시켜 원화도 추가로 절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한국 당국도 환율 하락을 차단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활용하기보다는 자본유출입 조치를 강화하는 쪽으로 정책을 펼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불어 "향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이유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실망스러울 때"라며 "그러나 작년 7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때보다 한국의 경기상황이 더욱 개선된 상황이다"고 평가했다.



MS는 "최근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유입은 한국이 해외 핫머니에 이상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라면서 "신흥시장국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과 수출경쟁력 강화,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높은 금리,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된 원화 등 4가지가 주요한 원인이다"고 제시했다.



이들은 또 "엔화 약세에도 원화 절상이 한국의 수출경쟁력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엔-원 환율이 과거 금융위기 직후보다 여전히 높고, 수출경쟁력도 가격뿐 아니라 브랜드 가치와 같은 질적인 측면에도 기인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