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3부- 외신 브리핑
김희욱 전문위원 > 우리나라 겨울 기후의 특징은 삼한사온이라고 배웠는데 요즘은 삼한사한으로 일주일 내내 추웠다. 이번 주는 날이 풀린다고 하니 아울러 우리증시도 2000포인트 초반에 얼어붙은 저항선도 치워지기를 기대해본다.
이번 주 첫 외신은 비즈니스 인사이더를 통해 보자. 비즈니스 인사이더라는 언론사는 경영경제 전문지에 해당한다. 그런데 요즘 심심치않게 북한의 경제개방과 관련해 투자 기회를 포착해보자는 컬럼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지금 북한의 마스터플랜, 즉 향후 북한경제의 개방개혁을 위한 대외 경제정책의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것에 있어 다름아닌 독일 경제학자들로부터 자문을 얻고 있다는 내용이다.
바로 독일 일간지의 주말판 심층분석 기사를 증거자료로 제시했다. 여기서는 평양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이르면 올 2013년 외국인 직접 투자시장을 개방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 구조가 중국식이 아닌 베트남식을 표방하며 골자에 있어서는 독일의 경제석학들과 과거 동독과 서독 간 경제통일을 주도한 전문가들의 어드바이스를 따르고 있다고 전해졌다. 다른 나라도 아니고 독일이라니 통일이라는 글자가 어렴풋이 떠오른다.
여기에 지난 북한 미사일발사 이후로 북미관계가 상당히 냉랭해졌는데도 불구하고 구글의 에릭 슈밋 회장이 이번 주 북한 방문을 이행하겠다고 밝힌 것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 그야말로 돈 냄새를 맡는 것에 있어 전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것이 미국인데 북한의 이런 개방에 교두보를 확대하려는 뉘앙스가 있다.
일단 이는 우리 입장에서는 일장일단의 시나리오로 정리가 가능하다. 먼저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 대한민국 투자에 있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안보 리스크인데 이것이 현격하게 완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확대, 보다 안정적인 성격의 외국계 자금이 한국시장에 들어온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이 일장이다.
두 번째는 일단에 해당한다. 바로 선진국들의 동아시아지역 자산배분이 있어 우리나라로 올 투자자금 중 일정 부분이 북한으로. 개혁개방 정책은 단기간에 유불리를 따지기에는 무리가 있다. 앞서 독일 이야기가 나왔는데 과거 동독, 서독의 통일과정을 그대로 벤치마크할 것이라고 보기에는 아직 변수가 많지만 일단 나쁘지 않은 대목으로 본다. 대승적으로는 그래도 통일을 목적지로 한 발걸음이라는 차원에서는 희망적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블룸버그 통신을 보자. 지난주 금요일 우리증시는 전일 FOMC 의사록에서 연준 임원들 간 벌써부터 출구전략 논의, 즉 현행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 종료에 대해 논의가 오갔다는 사실만으로도 다소 소심한 조정을 나타냈다. 하지만 그 내용이 글로벌증시에 전해지고 아시아증시가 여기에 위축되고 상품시장도 불길하다는 반응을 나타내니 하루 만에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임원 두 사람이 진화에 나섰다.
바로 찰스 플로서와 세인트 루이스 연준 총재 제임스 블라드는 이날 연설을 통해 전일 연준 회의록이 세상이 공개했던 내용, 즉 연준 임원들 간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논쟁이 있었던 사실 자체는 맞다고 인정하지만 이는 실업률이 조기에 강력한 하향 추세를 형성할 때의 이야기다.
그리고 카더라통신에서 말하는 올해 말 양적완화 종료를 할 수 있다는 가정에 대해서는 실업률이 연말 기준 6.8에서 7%대로 지금에서 약 1% 가량 내려갔을 때라는 조건이 분명히 충족되어야 할 상황이라고 만족했다. 사실 버냉키 연준의장은 역대 연준의장 가운데 그린스펀 이후 가장 비둘기파적인 의장 가운데 한 사람이다.
임기가 2014년 1월까지이고 본인이 직접 재연임은 고수하겠다고 일치감치 바꿨다. 2014년이라야봤자 바로 1년 남은 셈인데 앞으로 이런 레임덕의 상황과 함께 연준 내 매파들은 이제 목소리를 내기 좋은 환경이 됐다. 앞으로도 이런 일은 심심치 않게 반복될 것이다.
우리증시 지난 금요일 양적완화 조기 종료라는 불확실성에 위축되면서 이에 대해 만들어진 매도세는 오늘 다시 일정 부분 돌려놓을 필요가 있다. 기분 좋은 월요일 갭상승 출발을 기대해도 나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