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리하락 지나친 수준"..금리반등 대비해야

입력 2013-01-05 11:25
최근 채권시장의 금리하락은 과열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조만간 발생할 가능성이 큰 금리상승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지표물인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연 2.89%로 전주 마지막 거래일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주 3년물 금리도 연 2.74%로 거래를 마감, 지난주 대비 0.08%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한화투자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통화 당국이 최근 원화 강세에 대한 부담을 '통화정책 카드'로 대응할 수도 있다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하면서 채권시장이 강세를 띠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주 금리 하락세는 다소 지나친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단 세계 경기가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다음 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하보다 동결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공 연구원은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경기가 바닥을 다지는 징후들이 포착된 만큼 금통위가 1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2.75%로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시장은 최근의 지나친 원ㆍ달러 환율 하락세를 막고자 당국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금리 인하가 적절한 해결책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공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원화 강세를 막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타당할 수 있지만 원화처럼 국제화 정도가 미미한 통화에 적절한 대응책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 박종연 연구원도 다음 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했다. 그는 "최근 한국은행 관계자들의 발언은 원론적인 수준이어서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고 보기 어려우며 대외적 경기여건도 개선되고 있어서 '금리 인하 카드'를 아끼는 편이 차기정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사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하더라도 이미 채권시장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된 탓에 강세 지속은 어려울 것이라고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그는 이런 요인들을 감안할 때 최근의 금리하락 현상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향후 채권시장이 추가로 강세를 보일 때마다 듀레이션(가중평균잔존만기)을 줄여가면서 금리상승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