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준희 기업은행장의 파격 행보가 연일 은행권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출 최고금리를 한자릿수로 낮춘데 이어, 은행권 최초로 기간제 계약직을 전면 폐지하면서, 그 아름다움 도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기업은행은 올해부터 중소기업과 가계대출 최고금리를 한자릿수인 9.5%까지 낮췄습니다.
이제 기업은행 고객이라면 누구나 한자릿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파격적인 금리인하로 올해 1천억원이 넘는 손실이 예상되지만, 조준희 행장은 기업은행의 적정이윤은 헤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조준희 IBK기업은행장
"물론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지만 이윤도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그걸 적정이윤이라고 표현한다. 저희가 몇개월에 걸쳐서 시뮬레이션 하고 계산하고 해보고 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금리를 낮춘다고 하니까 경영은 어떻게 하냐고 하는데... 그런 경영은 하지 않는다."
조 행장은 또 은행권 최초로 기존 가산금리 치계를 폐지하고 대신 감면금리 체제를 도입했습니다.
기본금리에 추가로 금리를 올려받던 현장에서의 불합리한 관행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입니다.
약속한 한자릿수 금리를 내놓은 조 행장은 새해부터 또다른 파격적인 도전에 나섰습니다.
금융권이 구조조정 바람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금, 은행권 최초로 기간제 계약직을 모두 무기 계약직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인터뷰> 조준희 IBK기업은행장
"어려우면 보통 비용부터 먼저 줄인다. 하지만 안한다. 한사람도 안줄인다. 채용도 그대로 간다. 그런데서 줄이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 직원들이 내부에서 줄일수 있는 건 줄인다. 우리가 그동안 내실을 다지면서 허수를 많이 뺐다. 그런걸 다 했기 때문에..."
인상적인 TV광고와 함께 기업은행은 2년 연속 100만명이 넘는 개인고객을 유치하면서 은행권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 비결은 소비자들이 찾는 상품, 다른 은행 같은 파격적인 프로모션은 없었지만 조용한 인기몰이에 성공한 비결입니다.
<인터뷰> 조준희 IBK기업은행장
"결국은 개인고객을 늘리고 신규고객을 늘리는 건 상품이다. 상품을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고 여러가지가 어우러져서 우리가 100만 고객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100만 고객으로 자금조달원이 확보되니까 더 수월하게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했다고 본다."
올해 기업은행의 실적은 눈앞의 이익을 포기하기 어려울 만큼 계속해서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원과 고객이 함께하는 조준희 행장의 아름다운 도전은 분명 은행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