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정절벽 극적타결에 안도랠리..코스피는?"

입력 2013-01-03 09:27
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미국의 세계 첫 증시는 안도 랠리가 크게 나타났던 날이다. 그래서 우리 증시는 어제 70% 정도 선반영됐다. 다우지수 300포인트는 오늘 하루 더 우리나라 갭상승 출발에 적용할 수 있을 여지가 남았다. 로이터 통신의 마감브리핑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원문 제목대로 하면 미 증시 첫 날 위로 빵 터졌다는 표현이고 우리 식으로 대박이었다고 표현했다.



오늘 미 증시 첫 날인데 되하루 만에 다우지수가 300포인트 넘게 상승할 정도로 재정절벽 협상 타결 호재에 새해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합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VIX지수는 하루 만에 18.5% 급락하면서 15포인트선 미만으로 떨어졌고 대대적인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월가 전체를 지배했다는 내용이다.



업종별로 보면 어제 우리증시를 후행한 측면이 없지 않다. 기술주와 금융주의 상승폭이 가장 컸고 숏 커버링, 우리 말로 재정절벽이라는 리스크에 대비해 쌓아두었던 공매도 물량의 환매수가 상승 탄력에 보탬이 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허들 중 큰 허들 하나를 넘은 셈이다. 이에 대한 전문가 평가는 단기 고점을 보면서 여러 생각을 했다는 내용이다.



US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의견을 보자. 일단 재정절벽은 겨우 넘었지만 다음 관문이 미국의 부채 한도라는 이슈로 이것이 조금 더 위험하다. 부채한도 상향에 대해 향후 두 달 간은 또 한번 공화, 민주 양당의 큰 진통이 예상되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연초 증시는 여기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고 하루 하루를 울고 웃게 될 것이다. 재정절벽도 두 달 동안 워싱턴만 바라보면서 시달렸는데 이런 현상이 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CBS뉴스를 보자. 이번 재정절벽 협상에 있어 가장 큰 내상을 입은 것은 바로 존 베이너 하원 원내대표 겸 공화당 하원 대변인이다. 이번 재정절벽 협상은 오바마 대통령의 완벽한 한판승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이번에 재선을 한 오바마 대통령 길들이기에 팔을 걷어 붙였던 존 베이너 하원 대변인은 KO패를 당했다. 여기에 여러 가지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정치적으로 사면초가라고 표현하고 있다.



먼저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 대변인이 백악관 로비에서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에게 욕설을 한 사실이 각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을 통해 전국에 뒤늦게 알려졌다. 이렇게 문제가 될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공공장소에서 욕설을 했다. 얼마나 분노가 컸으면 저런 소리를 했을까. 우리나라 같으면 국회 윤리위원회에 올라갈 정도로 큰 사안이다. 이만큼 이를 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재미로 보자는 것이 아니라 저 정도로 분노가 크고 앞으로 설욕을 준비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재정절벽 협상에 연말부터 매달리다가 일명 샌디 법안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태풍 샌디로 피해가 속출했던 지역에 우리의 추경예산안, 즉 긴급지원 예산을 편성해주는 법안을 제때 처리하지 못했다. 그래서 같은 공화당의 뉴저지주 지역구 의원에게 역겹다는 욕을 들은 사건이 겹쳤다. 이 뉴욕, 뉴저지는 우리나라 강남, 서초, 송파처럼 전통적으로 보수인 공화당 지지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 미운 털이 박힐까 우려해 같은 당의 지역구 의원은 강하게 제스처를 취했다.



어쨌든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원이 사면초가에 있지만 어쨌든 이것을 극복할 것이다. 왜냐하면 지난 11월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서 이번에 새로운 미 하원에서도 대변인 연임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번 재정절벽 협상을 통해 오바마에 완패를 당하면서 정치적으로 체면을 구긴 느낌이 없지 않지만 존 베이너 하원 대변인은 보통사람이 아니다.



미국 하원에서만 내리 10선 의원이고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정치 9단인데 이번에 존 베이너가 하원 대변인에 재선출된다면 새로 시작되는 미국의 제113대 국회에서 재정절벽 협상안에 대한 개정안을 밀어붙일 것이 예상되고 부채한도를 파국으로 몰고 가면서 민주당에 설욕의 한판 승부를 걸 가능성이 있다. 현지 소식에 따르면 이번 미국의 새 하원 국회도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존 베이너 하원 대변인의 연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국내 관련 외신을 미국의 SA컬럼을 통해 보자. 우리가 재정절벽에 관심이 쏠려 있는 동안 놓친 지표가 몇 가지 있었는데 대부분 호재였다. 그 중 하나가 어제 나왔던 중국 PMI, HSBC의 대한민국 PMI, 대만의 제조업 PMI다. 이는 모두 호조였다. 그리고 또 하나 놓친 것은 북한 김정은의 신년사 연설 내용이었다.



투자전문지 SA의 컬럼에서는 2013년 새해에 바이코리아, 즉 한때 유행했던 외국인이 한국주식을 대거 매입하는 트렌드에 불을 지필 재료가 북한에서 출현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 내용 중 하나는 김정은 신년사에서 남북한 오랜 분단과 갈등을 넘어 화합과 협력을 꾀하자는 내용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공치사 격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외국인 투자자 사이에서는 한반도 긴장 완화라는 중요한 힌트로 작용할 수 있다. MSCI 한국지수 10년치 그래프를 보면 미국과 중국에 비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회복 탄력도 한국지수가 좋고 지금도 여전히 중국이나 이머징에 비해 추세가 상당히 살아있다고 본다.



그리고 상품시장의 귀재로 알려진 짐 로저스가 지난해 김정일 사망 당시 했던 발언이 또 한번 화제가 되고 있다. CNN에서 그 당시 인터뷰를 했는데 짐 로저스가 김정일 사망은 한반도 정세에 대단히 큰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고 본인이 상품시장 투자 전문가인 만큼 북한의 여러 천연자원에도 관심이 많아 생각을 해 보았는데 남북한이 잘하면 5년래 통일도 가능하다고 언급한 것이 재부각되고 있다. 사실상 기간이 5년이면 너무나 급진적이다. 다시 말해 시간이 너무 없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지만 언제 통일이 될지는 누구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어제 2000선을 훌쩍 뛰어넘었는데 추가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MSCI 한국지수가 하루 만에 2.55% 올랐는데 중요한 것은 이것이 달러 표시이기 때문에 최근의 환율 하락과 상쇄해야 할 부분이 있다. 원래 65선이면 코스피 2200으로 봐야 하는데 환율을 감안하면 2100 정도로 사상 최고점에 5% 정도 밑에 있는 것으로 외국인이 기대를 낮추지 않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