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대로 미국의 재정절벽 위험이 잠정 해소되면서 글로벌 경제를 짓누르던 불확실성이 한층 옅어졌습니다.
글로벌 주식시장에 상승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오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계사년 새해 벼랑 끝을 달리던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글로벌 시장은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이제 관건은 장기적으로 미 정치권이 재정적자를 축소시킬 수 있는 로드맵 구축 합의와 실물경제의 회복세 재개 여부입니다.
시장에서는 가계와 기업의 경기심리 개선과 주택시장 회복을 바탕으로 올해 미국경제가 점차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4년째 이어지고 있는 유로존 위기는 올해도 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로존 국가들은 긴축정책으로 정부 지출을 통한 경기 부양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신용경색으로 민간소비와 기업 투자마저 위축되는 등 내수 경기가 극도로 부진한 상황입니다.
특히 이탈리아는 2월 총선을 앞두고 경기 침체에 정치적 리스크가 겹쳐 시장불안이 증폭될 전망입니다.
<인터뷰> 제임스 월스턴 아메리칸대 정치학교수
"현 이탈리아 정권이 선거에서 진다면, 이탈리아 뿐 아니라 유럽연합에게도 위기가 될 것이다. 이탈리아의 정치적 리스크는 2월까지 이어질 것이다."
9월에 치러지는 독일 총선도 주목해야 할 변수입니다.
유로존의 돈줄을 쥐고 있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재집권이 유력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유로존 위기국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거나 성장정책을 추진할 경우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새 정권이 들어선 중국과 일본이 경기부양을 위해 확장적 재정정책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질적인 성장을 강조한 가운데 재정정책 위주의 경제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무제한 양적완화까지 내세우며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밝혔습니다.
세계 금융시장을 둘러싼 위협요인이 걷히기 시작하면서 올 한해 글로벌 증시에 훈풍이 불어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