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오랜 시간 책상에 앉아 공부한 만큼 몸 또한 겉잡을 수 없이 불어났던 A씨.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그녀는 독한 마음을 먹고 다이어트에 돌입하여 20kg 감량에 성공했다.
이제 그녀에겐 날씬한 몸매와 함께 불행 끝 행복 시작의 인생이 기다리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했다. 살은 빠졌는데, 보기 흉하게 처지기 시작한 것이다. 복부의 살은 참혹할 정도로 늘어져 바지를 입으면 바지선 위로 넘실거리기 까지 한다. 무엇이 문제인 걸까?
보통 복부비만으로 인해 늘어진 뱃살은 출산을 겪은 여성들에게 찾아오는 고민 중 하나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A씨의 경우처럼 미혼 여성들도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해 살이 처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급격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인해 체지방은 빠르게 빠져나가지만, 지방조직을 둘러싸고 있던 피부가 중력에 의해 처지고 마는 것이다. 또한, 지방흡입술을 받고 난 이후에 살이 처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시술을 받는 부위의 해부학적 구조와 근육 분포 등을 이해하지 못한 채 시술한 경우 해당 부위의 조직과 피부가 서로 제대로 맞닿지 못해 처짐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인체는 이미 잃어버린 것에 대해 스스로 기회를 주지 않는다. 탄력 역시 마찬가지로, 이미 한번 처지기 시작한 살을 운동이나 스트레칭으로 회복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처지거나 튼 뱃살에 흔히 사용되어 오던 방법은 복부성형술로, 뱃살의 늘어진 부분을 잘라낸 후 남은 피부의 위아래를 봉합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기존의 복부성형술은 늘어진 피부를 교정하는데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되어 왔지만, 흉터가 길어지고 회복이 더디다는 단점과 함께 드물게는 피부괴사나 감각변화 등이 발견돼 쉽게 도전하기엔 무리가 많았다.
기존 복부성형술의 이러한 한계를 보완해 ‘심층 박리 없는 복부성형술(Deep Plane Lipoabdominoplasty)’이 새로운 복부성형술의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인체의 근육과 지방의 분포도에 따라 절개선을 디자인하고 복근을 타이트하게 조여주는 방법으로, 지방층 감소와 피부탄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수술 당일에 퇴원이 가능하며, 72시간 내에 일상업무로의 복귀가 가능하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시술은 전체 복부에 걸쳐 균일하게 지방을 흡입하고, 튼 살 및 늘어진 살을 제거한 뒤에, 벌어진 복부근육을 가운데로 모으고 조여서 잘록한 허리를 만든다. 그리고 남아있는 피부를 접합한다. 최종 수술자국이 비키니라인에 위치하여 수술 후 눈에 잘 보이지 않게 한다.
‘심층 박리 없는 복부성형술’에 관한 논문을 대한성형외과학회에서 발표한 BR바람성형외과홍윤기원장은 “그 동안 해외에서 주로 발표되던 논문에 따르면, 갈비뼈 경계부위까지 박리하는 것을 중요시해 반드시 림프관이나 혈관손상이 수반되었다.”며 “이에 최근 제한적 복부성형술이 해외학회를 중심으로 보급되고 있는 실정이며, 국내에서는 심층 박리 없는 복부성형술이 개발돼 최근 발표된 시술법의 장점만을 이용한 시술이 가능해 졌다.”고 설명했다.
홍윤기 원장은 “복부는 특정한 모양이 없어 평면적으로 인식하고 시술하기 쉬운 부위이지만, 3차원인 인체의 특성을 고려해 지방의 분포량, 근육의 구성 등을 이해하며 세밀하게 시술할 수 있는 전문의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