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사장 승진‥현대차그룹 정기 인사

입력 2012-12-28 16:30
<앵커> 현대자동차그룹이 201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번 인사에서는 연구개발 인력의 승진이 눈에 띄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유기환 기자.



<기자> 세계 경기 침체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 정기 임원인사는 예년보다 규모가 줄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116명 등 379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는데, 이는 지난해 465명에 비하면 18.5% 감소한 숫자입니다.



비록 규모는 작아졌지만 연구개발 인력을 대거 승진시켜 기술개발에 힘을 집중시켰습니다.



승진 인사들 중 연구개발과 기술 부문 임원 승진이 전체의 40% 가까이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영업부문과 해외 주재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경쟁에 대비해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영업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연구개발 집중과 함께 이번 인사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피터 슈라이어 기아차 부사장의 승진입니다.



아우디 디자이너 출신인 피터 슈라이어 신임 사장은 그 동안 디자인총괄을 맡아 기아차에 ‘디자인 경영’을 정착시킨 점을 높게 평가받았습니다.



K9의 부진에도 슈라이어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한 것은 앞으로도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 방침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분석됩니다.



계열사 중에서는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부사장이 사장으로 올라섰습니다.



현대자동차 글로벌전략실장과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한 김경배 사장은 49세라는 젊은 나이에 현대글로비스의 지휘봉을 쥐게 됐습니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여성 임원 3명을 승진시키고, 이사대우 승진자 수를 늘리는 등 세계 경기 침체에 대비해 내실 경영을 다지기 위한 인사를 실시했다는 평가입니다.



한국경제TV 유기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