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그룹은 27일 LIG건설 기업어음(CP)을 샀다가 손실을 본 개인 투자자 가운데 80%를 '서민투자자'로 보고 이들과 본격적인 보상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구자원 회장은 지난 10월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서민 투자자에게 보상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보상은 구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을 통해 이뤄진다.
LIG그룹은 CP 피해자 가운데 구 회장이 보상 대상으로 발표한 '서민 투자자' 범위를 투자액 2억원 이하로 잠정 결정했다. 그룹측은 "저축은행 사태 관련 피해자 배상 기준이 됐던 예금조호법상 근거인 5,000만원을 참조했고 대상을 확대하면서 2억원을 기준으로 잡았다"면서 "보상 대상은 개인 총 투자자의 80%에 해당하는 500여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IG그룹은 보상을 진행할 '건설CP투자자협의팀'을 구성하고 강남구 역삼동 LIG강남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해 보상 협의에 들어갔다. 협의팀은 법원의 회생결정안을 고려하고 투자자를 개별 면담해 보상 폭을 정할 계획이다.
구 회장과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 등 7명은 상환 능력이 없으면서도 LIG건설 명의로 CP와 ABCP 2,100억여원어치를 발행한 혐의로 지난달 기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