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돈나라 베트남 한류바람 심상치 않네

입력 2012-12-27 09:45
수교 20년 K-POP 이어 음식한류…락피도, 충남인삼 등 인기 상한가







22일로 수교 20년이 된 한국과 베트남은 전쟁의 상흔을 딛고 역사적, 문화적, 정서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모든 부문에 걸쳐 상호 교류를 확대해 왔다.



또 한국인과 결혼한 베트남 신부가 무려 4만6천여 명에 달하면서 양국은 단순한 경제협력 관계를 뛰어 넘어 '사돈의 나라'로 까지 발전했다.



특히 국민정서가 한국과 아주 닮은꼴인 베트남은 아시아 지역에서도 '한류'를 가장 적극적으로 수용한 나라로 꼽힌다. K팝은 물론 음식, 패션, 한국어 등 문화전반에 한류바람이 아시아권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 중 하나다.



지난달 말 하노이 시내 경기장에서 열린 ‘K팝 공연’에는 4만∼5만명의 인파가 모여들어 주최 측을 놀라게 했고, 베트남 호찌민 지역 20∼30대 청년층을 상대로 실시된 한 여론 조사 결과 응답자의 64%가 “한국문화를 가장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식품기업의 베트남 진출이 늘어나면서 문화한류에 이어 음식한류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초 하노이에서 개최된 ‘음식문화축제’는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다양한 식품과 식재료 등을 소개하는 자리로 한국음식 시식관과 김치체험관을 비롯해 음식업체 부스에 많은 인파가 이어져 한국음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어 충청남도는 이달 초 베트남 하노이에서 충남 인삼 수출상담회를 통해 626만 불 상담과 85만 달러의 계약 체결 성과를 거둬 건강식품의 베트남 시장확대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최근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는 국내 유수의 기업을 제치고 ㈜에프앤디넷이 유산균 제품인 이지바울, 락피도, 락피도엘로 베트남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에프앤디넷 관계자는 “베트남 최대 국영 제약사인 코두바사가 한국 병·의원에서 의사들에게 가장 호평을 얻고 있는 유산균 제품이 무엇인지를 조사 해 이지바울, 락피도, 락피도엘을 수입 품목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럽이나 미·일에서 제조한 유산균 보다는 한국인의 유산균을 그만큼 선호하고 신뢰하는 베트남인들의 정서를 읽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정부의 베트남 지원규모는 수년간 2억∼3억 달러를 베트남에 지원하고 있고, 지원대상도 교통과 통신 등 인프라와 인력 양성, 환경 등 전 부문으로 확대해 한-베트남 간 경제 문화교류를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