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해외올인 '통했다'

입력 2012-12-24 17:02
<앵커>



지난해 해외수주 실적 5위에 머물렀던 현대건설이 1위 자리를 되찾았습니다.



양 뿐만 아니라 수주 내용면에서도 양호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김택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건설이 올 들어 해외에서 따낸 공사수주 금액은 총 95억4천만달러.



지난해의 47억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해외수주 실적 업계 5위에 그쳤던 현대건설은 당당히 1위로 올라섰습니다.



현대건설이 해외수주 1위를 탈환한 건 정수현 사장의 경영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사령탑을 맡은 정수현 사장은 해외사업 위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부진한 국내 주택경기를 감안해 주택과 건축사업 조직은 과감히 통합하고 개발사업본부 인력의 상당수는 국내외 영업본부로 재배치해 부서간 중복 업무를 없앴습니다.



특히 해외지사와 영업 인력은 실적이 부진할 경우 곧바로 인력을 교체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정수현 사장 자신도 해외수주 지원을 위해 직접 발벗고 나섰습니다.



기존 발주처 해당국의 정부 관계자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주를 유도한 겁니다.



정수현 사장은 "저가 수주는 곧 국부유출"이라며 수주의 질을 끌어 올리는데도 총력했습니다.



중동을 벗어나 동남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 수주 지역을 다변화하는 한편



일반 플랜트를 비롯해 정유공장, 하수처리장 등 공종 다양화로 수익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인터뷰> 조주형 교보증권 기업분석팀장



"중동이 아닌 지역은 아무래도 경쟁이 좀 덜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수주마진의 훼손이 좀 적고요. 특히 수의계약 베이스로 해서 수주를 딴 물량이 상당히 있기 때문에 수주마진에 대한 우려는 상당히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년에는 현대건설의 텃밭인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일대에서 정유, 가스 프로젝트가 대거 쏟아질 예정이어서 현대건설은 해외 시장에서만 120억달러 규모 수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국경제TV 김택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