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최근 재정절벽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면서 미국 경제주체들의 센티멘탈을 나타내는 지표는 약한 모습을 보여 향후 미국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일에 발표된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2.8%보다 0.3%p 높은 3.1%를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면을 보였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11월 29일에 발표된 수정치보다 0.4%p 상승한 수치이고 처음으로 발표된 10월 26일 예비치보다 1.1%p나 상승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번 3분기 GDP 성장률의 예상보다 좋은 상승은 재고증가에 다분히 기인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4분기 성장률에 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지난 10월에 발표된 3분기 GDP 성장률 예비치와 실제치 간의 큰 차이는 소비지출과 투자에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GDP에 대한 소비지출 기여도는 예비치보다 0.3%p 하락한 것에 반해 총투자의 기여도는 0.78%p나 상승했다. 특히 총투자 부분에서 재고기여도가 0.85%p나 증가한 것이 상당히 두드러진 특징이다. 미국경제 내의 재고부담이 그만큼 가중되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다음 분기인 4분기의 생산활동 위축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여 주는 부분이다. 따라서 단기적인 시각으로 보면 재고소진을 위한 미국경제 내 수요 측면의 움직임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올해 4분기 중 미국 주요 경제지표들의 움직임을 보면 개인소비나 소매판매 등 소비 측면의 지표 증감률은 이미 3분기 대비 상대적으로 하향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지표의 일시적인 위축 가능성도 일정 부분 고려할 필요가 있지만 미국의 지난 3분기 GDP 성장률 컨센서스의 변화를 고려한다면 3분기 중 나타난 재고부담은 4분기 GDP 성장률을 비롯해 최대 내년 상반기까지 그 영향력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10월 26일 대비 GDP 성장률 컨센서스를 살펴보자. 실제 재정절벽 이슈에 3분기 GDP 재고부담까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GDP 성장률 컨센서스는 올해 4분기를 비롯해 내년 1분기와 2분기에도 영향을 받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현재 4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 컨센서스는 지난 10월 26일 대비 0.5p나 하락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큰 그림에서 본다면 이미 올해 4분기 GDP 성장률 컨센서스에 반영되었듯 미국의 3분기 3.1%에 이어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4분기에 다소 낮다. 물론 내년 1분기 이후 미국경제 성장세의 완만한 회복 가능성에 대한 시각은 충분히 유지가 가능하다. 현재 고용시장의 경우 구조적인 문제를 고려할 필요도 있지만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실업률의 하락세는 계속 긍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고 이러한 고용시장의 회복은 소득증가를 거쳐 가계소비에 긍정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내년 1분기 이후 미국경제 성장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갖게 한다.
더불어 소비심리도 양호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고 소비개선 전망과 함께 제조업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해주고 있다. 현 시점에 부각되고 있는 재정절벽 이슈는 가계나 기업의 경제활동과 그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늦어도 내년 1분기 중 재정절벽 이슈가 지나가거나 그 이전에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된다면 미국경제의 선순환 구조는 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즉 주택시장의 회복과 고용시장의 회복으로 가계의 소득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소비가 개선되면서 제조업 경기 회복을 가져오게 되고 제조업경기 회복은 다시 일자리를 늘리는 선순환 구조가 내년 1분기 이후에 더 강화될이라는 기대감은 분명히 있을 수 있다. 특히 지난 12월 12일에 취해진 연준의 3차 양적완화 확대조치는 이러한 시장의 선순환 구조에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올해 4분기 미국경기의 성장세가 3분기보다는 다소 약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내년 1분기를 지나면서 미국경제의 성장세는 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고 이런 부분들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증시에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