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 平, 色'...나라별로 다른 올해의 한자

입력 2012-12-21 13:26
중국에서 '올해의 한자'에 '꿈'을 뜻하는 단어 '멍'(夢·몽)이 선정됐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 산하 국가언어자원조사연구센터와 상무인서관, 중국 씨엔티브이닷컴(CNTV.com)이 5일 간 실시한 온라인 투표에서 '멍'이 투표자 5만명 중 약 27%의 지지를 얻어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 이 투표는 온라인에 제출된 1천여개의 단어를 놓고 전문가 패널들이 선정한 후보 단어 10개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투표 주관기관들은 '멍'이 선정된 데 대해 항공모함과 노벨상에 대한 꿈이 올해 모두 실현되는 등 중국에 좋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 온라인에서는 사람들이 오직 꿈꿀 수만 있었던 많은 것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집값이 내려가고 안전한 식품이나 청렴한 정부 관리들을 가지는 꿈"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관리들이 재산을 공개하고 사람들의 생활이 향상되는 꿈"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미디어 문화 비평가인 마이클 앤티는 "보통 중국인들에게는 열심히 일해서 더 나은 생활이나 직업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 전통적인 꿈이었다"면서 "그러나 이는 부자 아버지나 권력을 가진 아버지가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그 꿈은 여기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한편 대만에서는 일간지 왕보(旺報)가 중국 해서신보(海西晨報)와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과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평화나 공정함을 뜻하는 단어 '핑'(平·평)이 올해의 한자로 선정됐다.



또 싱가포르에서는 '성욕'이나 '색깔'을 의미하는 한자 '써'(色·색)가 3천명의 지지를 받아 올해의 한자로 선정됐다. 이는 여러 성(性) 스캔들이 언론의 지면을 지배했던 한 해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