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대한항공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즉 카이 인수를 포기하면서 "주가가 너무 높다"고 밝혔는데요.
증권업계에서는 KAI 주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의 현재 주가는 2만원대 중반.
지난해 상장한 뒤 4만2천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40% 가량 떨어졌습니다.
KAI 주가가 1년사이 급락했는데도 대한항공이 인수를 포기하자, 증권가에서는 그동안 KAI의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를 받았다는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방산업체는 한정된 국내 수요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수주가 중요한데 KAI의 수출 부진이 인수전에 가려 있었다는 얘깁니다.
<인터뷰> A증권사 KAI 담당 애널리스트
"현재 조금 높죠. 회사 가치로 보는 것하고 달리 M&A 프리미엄이 붙어서 거품이 있었던 건 사실이죠."
하지만 KAI의 현재 수주잔고가 무려 11조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주가는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방산업계는 잔고 인식기간이 길어 올해 매출 1조7천억원과 비슷한 1조4천원의 매출이 앞으로 7년간 유지될 것이란 주장입니다.
여기에 현재 진행중인 이라크 수주가 더해진다면 성장성까지 확보해 KAI의 주가는 전 고점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인터뷰> B증권사 KAI 담당 애널리스트
"지금 너무 저평가 돼 있다고 보고요. 저는 거기까지 볼 수 있어요. 4만원까지. 장기 성장성 꺾이지 않으면 고평가 받을 수 있죠."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조선업계가 여전히 입맛을 다시는 점도 KAI 주가의 변수 중 하나입니다.
대선과 맞물려 인수전에서 상처를 입은 KAI 주가가 앞으로 어떤 흐름을 보일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