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주변 이웃들과 정을 나누려는 기부 활동이 줄을 잇는데요.
성금과 물품 전달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재능을 나누는 훈훈한 기부활동도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의 사회복지관. 한 켠에 자리잡은 카페에서 진한 커피향이 피어오릅니다.
한 잔, 한 잔 조심스레 커피를 내리는 60대 바리스타의 얼굴엔 미소가 번집니다.
환갑이 넘어 갖게된 새 직업, 바리스타. 익숙하지 않은 손놀림이지만 마음은 청춘입니다.
<인터뷰> 노정열 / 바리스타 (67세)
"평소에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 이런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참에 복지관에서 실버 바리스타를 모집한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어요.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커피를 만들면서 함께 공유할 수도 있고."
사회복지관에서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운영하는 카페인데, 곳곳엔 훈훈한 기부의 손길이 닿았습니다.
커피전문점은 실버 바리스타를 키워냈고, 설비업체에서 냉난방 시설을, 인테리어 업체는 가구를 맡았습니다.
별도로 성금을 모금하지 않아도 가지고 있는 기술과 능력으로 이웃을 돕는 '재능기부'입니다.
<인터뷰> 김정구 / 디자인에너지 대표
"디자인도 하면서 기술자이기 때문에 이런 재능기부는 저희가 갖고 있는 재능을 다른 사람들한테 봉사하는 것이 상당히 뜻깊었습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노인 뿐 아니라 미혼모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운영하는 카페에 재능 기부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석구 /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조그마한 정성이 여기 계신 노인 어르신분들이 자립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2호, 3호점 계속 오픈해서 도움을 드릴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은 손길이지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부.
고액의 성금과 거창한 물건 없이도, 능력과 재능이라도 가진 것을 베푼다면 온정을 나눌 수 있습니다.
"재능 기부, 실버세대 화이팅!"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