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항공업계에서 일본 노선은 수익률이 높아 황금노선으로 불리곤 하는데요.
최근 급격한 수요 감소로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성민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을 찾는 일본인 탑승객 수가 지난해 대지진 사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15개월 연속 증가했던 일본 입국자 수는 9월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최근 급격히 둔화 추세에 접어들었습니다.
국내 항공사 매출 비중 가운에 일본 노선 의존도는 20% 수준.
저비용 고수익의 짭짤한 노선인 만큼 대형항공사(대한항공: 26개 노선, 주 247회 운행, 아시아나항공: 21개 노선, 주 190회 운행)는 물론 저비용항공사까지 앞다퉈 운행을 늘려 왔습니다.
하지만 독도 문제로 불거진 반한 감정과 엔저 영향으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자 주요 노선(대한항공: 제주-나고야 1/7, 제주항공: 제주-오사카 1/1)을 중심으로 전면 운행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습니다.
일부 증권사들도 항공사들의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대한항공: 8만2천 원 → 7만 원, 아시아나항공: 9천600원 → 7천500원)하며 추가 충격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 박세진 BS투자증권 연구원
"4분기 들어 일본 노선이 부진을 면치 못함에 따라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보입니다. 노선 부진이 단기적인 이슈에 그칠 가능성이 크지만 명확히 단정하기 어려워 향후 입출국 추이를 지켜봐야 합니다."
<이성민 기자> smjlee@wowtv.co.kr
"일본 노선에 이어 항공사 실적의 안전판 역할을 담당했던 중·미 환승객 수까지 급감하면서 항공사들의 4분기 실적악화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중국에서 한국을 거쳐 미국으로 가는 환승객 수는 지난 10월(-1%)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지난달(-12%) 큰 폭으로 줄어 항공사들이 이중고에 휩싸였습니다.
환율 수혜업종이란 말도 모두 옛날 일인 것만 같습니다.
<인터뷰> 항공업계 관계자(음성변조)
"출국 수요가 좀 살아나야 하는데 환율이 떨어진다고 한국 사람들이 지금 밖으로 나가는 상황은 아니잖아요. 환율 수혜주라 얘기했지만 저희들은 수혜를 못 보고 오히려 지금 환율로 인해 고생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회사채 발행에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은데 이어 4분기 어두운 실적 전망치 속에 연말을 앞두고 항공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성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