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격,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무장해 ‘특별한 사람만 탄다’고 인식되던 수입차가 친근해지고 있다. 최근 각 수입차 브랜드마다 2,000cc급, 3천만원 대 엔트리급 신차를 대거 국내에 선보이자, 일반 직장인들도 수입차를 ‘타볼 만한 차’로 인식하며 구매 리스트에 올리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공개한 자료에서 가시적으로 드러났다. 지난 8~10월 수입차 시장 점유율 10%를 넘기며 사상 최고치를 보였고 특히, 이 중 30대의 비중이 36.6%로 수입차 개인 구매 고객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각 수입차 브랜드들은 기존의 품격만 강조한 마케팅에서 어깨 힘을 빼고 소비자에 친근하게 다가서는 ‘스킨십 마케팅’으로 고객과 소통의 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포드는 신차 2013 올-뉴 퓨전을 알리기 위해 대중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마케팅을 단행했다. 대중예술 분야에서 젋은이들과 가까이 호흡하며 자신만의 예술영역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DJ 겸 프로듀서와 미디어 아티스트를 영입해 수입차가 여태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사운드 오브 퓨전(Sound of Fusion)’ 이란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DJ 겸 프로듀서 DJ.소울스케이프가 퓨전 차량의 각 부분에서 문을 여닫거나, 와이퍼 작동 소리, 음성으로 차량의 기능을 작동시키는 싱크(Sync) 사운드 등 소리 샘플을 채집해 이를 작곡 및 믹싱 작업을 통해 세련되고 펑키한 음악으로 탄생시켰다.
이 프로젝트에 영입된 또 한명의 아티스트 신정엽 교수(Gray Man, 미디어 아티스트)는 퓨전에서 얻은 영감을 DJ.소울스케이프가 만들어낸 음악에 융합해 영상 작품을 탄생시켜 ‘사운드 오브 퓨전’ 프로젝트를 완성 시켰다.
이렇게 탄생된 프로젝트의 결과물은 기존 수입차 브랜드의 출시행사의 전형을 탈피하여 미디어쇼와 같은 형태로 구성된 퓨전의 언론에 공개되었으며, 같은 날 저녁 출시행사에 보통 초청되던 VVIP 고객이 아닌 포드코리아의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SNS를 통해 참가 신청한 팬들이 참가한 가운데 클럽 파티에서도 소개되었다.
이 날 파티에 참석한 20~30대 관객들은 10cm, 피아, 시베리안 허스키 등 예술성 짙은 인디밴드의 공연을 보고, DJ.소울스케이프가 메인 스테이지를 담당한 디제잉 퍼포먼스와 함께 자연스럽게 춤을 추고 음악을 즐기는 가운데 포드 퓨전을 자연스럽게 경험했다.
이와 함께, 포드는 수입차의 큰 손으로 자리잡은 젊은 층과 소통하기 위해 찾아가는 전시장 ‘올-뉴 퓨전 무빙 쇼룸’을 운영하며 길거리를 누비면서 예비 고객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신차 출시를 기념하여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적극 다가가기 위해 만들어진 움직이는 전시장은 아메리칸 머슬카의 대명사인 포드 머스탱이 선두에 서고, 미녀 산타클로스가 모는 여섯대의 ‘루돌프’ 바이크가 마치 산타 썰매를 끌듯 무빙 쇼룸을 인도한다. 이 행렬의 마지막에는 투명으로 제작된 대형 트럭 쇼룸에 주인공인 올-뉴 퓨전이 실려 행인들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뉴 퓨전 무빙 쇼룸은 내달 13일까지 서울 명동, 강남, 압구정, 삼성동 등 번화가와 부산, 대구, 대전 등 대도시를 돌며 순회한다. 현장에서 포드 퓨전의 쇼룸을 마주한 사람들은 산타클로스 도우미들이 전달하는 커피, 핫팩, 무릎 담요, 텀블러 등 푸짐한 선물을 제공받으며 크리스마스, 연말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현장에서 손쉽게 시승도 신청할 수 있어, 전시장을 직접 방문하여 시승을 요청하기 어려워 했던 고객들이 편하고 쉽게 퓨전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 특정 계층만이 타던 럭셔리 위주의 수입차 시장이 점점 대중화되어 합리적인 가격의 소형, 중형차로 옮겨가고 있다.”며 “점점 젊은 층으로 이동하는 새로운 시장을 잡기 위해 수입차들의 마케팅 전쟁은 점점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