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2부 - 집중분석
KTB투자증권 박문서 > 올해 마지막 만기일에는 마녀들의 심술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만기이지만 만기와 관계 없이 최근 시장 흐름에 연동해 시장을 파악하고 대응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오늘은 별다른 이슈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기 관련해 수급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는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현재 선물가격을 보면 만기일임에도 불구하고 12월물, 3월물 모두 이론가격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이렇게 선물이 고평가되면 비싼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매수차익 거래가 진행되면서 오히려 차익거래의 매수유인이 강한 시장상황이 된다. 원천적으로 차익거래의 매도가 차단되고 있는 상태다.
두 번째로 스프레드 가격을 보면 12월, 3월 스프레드 가격이 어제 -0.25로 끝났고 오늘도 추가적으로 더 상승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배당을 예상해 이론 스프레드 가격을 계산해보면 -0.85 정도 된다. 결국 이론 가격보다 스프레드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3월물이 고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현재 매수차익잔고와 연계된 3월 매도포지션들을 3월물로 롤오버하기 상당히 좋은 환경이 조성되는 만큼 오늘 굳이 매도할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 국가 지자체의 차익잔고 중 오늘 들어오는 물량이나 어제 들어온 물량의 일부, 외국인 차익잔고가 일부 나올 수 있겠지만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 물량들도 현재 비차익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가 매우 강하게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이쪽에서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 전체적으로 수급적인 부분에서는 오늘 부담이 극히 미미하다.
포인트는 11월 19일부터 완전히 외국인 매매가 기존 추세를 바꿔 현재 매수 중심으로 매매를 하고 있다. 11월 19일부터 외국인들의 선물매수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누적 포지션을 보면 11월 19일 이전에 2만 6000계약까지 매도 포지션을 늘려나가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 선물 누적 포지션을 꾸준히 줄이면서 순매수로 전환된 상태다. 초기에는 매도 포지션들을 정리하는 환매수가 많았지만 11월 말부터는 신규매수가 가세하고 최근에는 신규매수의 비중이 훨씬 높은 모습이다.
외국인들이 선물을 강하게 사면서 시장 베이시스를 보면 다소 이론 베이시스보다 낮게 형성되다가 외국인 선물매수와 더불어 이론 베이시스 위로 시장 베이시스가 올라온 상태다. 결국 이것은 선물이 고평가되고 있다는 것이고 선물이 고평가되면 오히려 차익잔고 청산보다 차익거래를 통해서 신규매수가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이다. 이에 따라 만기일임에도 불구하고 시장 베이시스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오늘 장중에도 차익거래에서 매도가 나오기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외국인 선물 매매가 방향성 측면에서는 매수로 완전히 분위기가 바뀌는 상태다. 외국인들이 이처럼 선물을 적극적으로 사고 있는 것을 통해 기본적으로 외국인은 향후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상당 부분 가지고 접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이들이 선물을 사는 배경을 보면 G2의 경제지표가 최근 개선되는 부분, 중국의 신지도부가 선출된 이후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 재정절벽 협상이 이전과 달리 낙관론이 다소 확산되는 부분 등의 3가지 요인에 의해 대외적인 증시 환경이 바뀌면서 우리증시가 함께 올라가고 있는 부분을 함께 반영하고 있다.
11월 12일 이후 국가 지자체 차익거래를 보면 변형 차익거래까지 합산해 8400억 정도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항상 선물옵션 만기시 국가지자체는 비과세 매매주체이기 때문에 단기 운영을 하고 있다. 수급적인 부담이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늘은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내년부터는 국가지자체 비과세 혜택이 소멸되기 때문에 청산에 대한 압력이 다소 높지만 시장 베이시스나 스프레드 조건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오늘 무리수를 두면서 적극적으로 청산을 할 필요는 없다. 또 만기 이후 2주 가까운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 시간을 이용해 시장 베이시스가 다소 떨어지는 시점을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스프레드로 오늘 롤오버를 상당 부분 시킬 것으로 보이며 장기 베이시스가 -0.20포인트 언더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국가지자체 물량들도 크게 나올 사항은 없다.
배당 관련해서는 코스피 200 바스켓 중심으로 매매하는 운용자들, 인덱스펀드나 인덱스를 추종하는 변액보험의 자금, 외국인들의 차익거래 자금, 국가지자체 차익거래 자금 등이 있다. 일단 이번 연말 배당이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배당을 받고 내년 초에 청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는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차익거래 잔고의 청산이 원천적으로 차단되고 있기 때문에 굳이 무리수를 두면서 청산할 필요는 없다. 또 연말에 배당을 받고 내년 초 시장 베이시스 하락을 기다리는 것이 훨씬 더 현재로서는 유리하다.
배당으로 보면 작년 정도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업을 보면 배당을 동결하거나 주당 배당금, DPS을 약간 축소하는 모습인데 삼성전자의 DPS가 작년 5000원에서 올해 7500원으로 늘어나면서 배당수익은 약간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세 가지만 보면 된다. 첫 번째는 시장 베이시스다. -0.320포인트가 언더로 떨어지면 국가지자체 물량이 일부 나올 수 있는데 이 부분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개인적으로 이쪽이 떨어지면 순간적으로 내려올 수 있지만 시간은 짧을 것으로 본다. 그러므로 이것은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다.
스프레드 가격도 오늘 개장 초부터 굉장히 강하다. 그러므로 양전환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그렇게 되어 0.5포인트 정도까지만 올라오면 스프레드를 이용한 차익거래의 매수가 오히려 동시호가에 들어올 수 있어 나쁘지 않다.
비차익도 앞서 언급했듯 외국인 중심으로 개장 초부터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어 전체적인 시장 사항이 오히려 더 강화되는 쪽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만기 관련 부담은 더 낮아지고 있다.
연말에는 산타 랠리를 즐길 필요가 있다. 현재의 랠리는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다만 연초에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국내 차익잔고의 흐름을 보면 계절성이 아주 뚜렷하다. 상저하고의 패턴을 보인다. 다소 이례적인 현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계절성이 다소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이는 12월 결산법인 국내 상장기업이 거의 절대적이기 때문에 연말 배당효과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연말 배당을 받게 되면 연초 1월 옵션만기까지 적극적 생산을 하고 순차적으로 3월 만기까지 청산하면서 차익을 실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인덱스 운영자금까지 모두 포함해 올해 전체 누적된 잔고가 10조 원이 넘기 때문에 이 물량들이 연초 다소 일시적으로 강하게 쏟아지면 수급적인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지수상승이 주요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 메리트 때문에 올라가고 있는데 4분기 실적에 대한 리뷰가 1월 초에 진행될 것이다. 이 부분이 실망감으로 이어지면 이들 쪽의 차익실현 물량까지 가세해 연초 수급부담이 꽤 클 수 있다. 그러므로 연초에는 다소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