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TX그룹이 주요 사업 영역 중 하나인 해운 영역을 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룹 재무구조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로 풀이됩니다.
보도에 유기환 기자입니다.
<기자> 12일 오전 증권시장에는 STX그룹이 STX팬오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습니다.
전부터 매각설은 있어 왔지만, 12일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KDB산업은행을 방문해 직접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매각설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이에 대해 STX측은 STX팬오션 매각 추진이 사실이라고 공시했습니다.
<인터뷰> STX그룹 관계자
“강 회장이 직접 은행을 방문했는지는 우리 쪽에서 확인할 수 없다.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다.”
STX그룹은 지난 5월 조선·해운 사업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자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을 체결했습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3천6백억 원 규모의 STX에너지 지분을 매각했고 STX OSV도 매각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그럼에도 STX팬오션 매각에 나선 것은 그만큼 재무 상황이 절박하다는 반증으로 해석됩니다.
시장에서는 일단 이번 행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선·해운업 관계자
“장기적으로는 시장 좋아지면 후회할 수도 있지만 당장은 현금 확보를 통해 조선업황 등 안 좋은 상황에서 살아남는 데 도움 될 것이다.”
사업의 양대 축으로 삼았던 해운사업까지 포기할 만큼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나선 STX그룹.
매각 성공여부에 따라 그룹의 성패도 크게 달라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유기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