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주력 계열사인 STX팬오션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해운과 조선업 침체로 구조조정 중인 STX그룹은 지난 5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체결한 이후 STX OSV 매각과 STX메탈과 STX중공업 합병, STX에너지 지분 매각 등을 각각 추진해왔다.
STX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강덕수 회장이 지난 11일 KDB 산업은행을 방문해 자구책의 일환으로 STX팬오션 매각 의사를 밝혔다"며 "STX팬오션 매각검토는 재무개선을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4년 범양상선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STX팬오션은 2001년 STX그룹에 편입된 STX조선해양(옛 대동조선)과 함께 STX그룹 최대 계열사로 (주)STX의 지분 27.36%를 포함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35.19%를 보유하고 있다.
해운 경기가 절정기였던 지난 2008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10조2130억원, 영업이익 6782억원, 순이익 5435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매출액 5조7422억원, 영업손실 230억원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한편, 지난 5월 부터 매각을 추진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STX OSV 매각대금은 8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오릭스측에 STX에너지 지분 일부를 넘기며 3000억원의 외자를 유치했다. 이외에도 지난 11일 수리조선소, STX노르웨이플로로 등 노르웨이 계열사 2개를 매각하는 내용의 인수의향서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