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총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이탈리아 경제 개혁을 완수하려면 몬티 총리가 제자리에 남아야 한다는 주장이 금융시장과 종교계, 유럽 정상들 사이에 커지는 가운데 몬티 총리가 자신의 출마를 촉구하는 중도파 정치인들과 총선 출마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도파 그룹은 몬티 총리가 조기 총선에서 총리 후보로 남아야 한다면서 지난해 정치 행보를 시작한 루카 코르데로 디 몬테체몰로 페라리 사장, 기독민주당 피에르 페르난도 카시니 당대표와 논의할 것을 권유했다.
지난 주말 몬티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자 10일 금융시장에서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치솟았고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중도파 정치인들은 몬티 총리가 1주일 안에 답을 줄 것이라며 그가 총선에 출마하기로 한다면 2013년 예산안이 통과되고 나서 성탄절 전 1주일 사이에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몬티 총리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TV 기자회견에서 지금으로선 다음 총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몬티 총리는 "지금 내 모든 노력은 현 정부가 남은 임기를 마치는데 주력하는 만큼 (다음 선거 출마 여부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전날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인 안젤로 바냐스코 추기경은 몬티 총리의 사임을 촉발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비판했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한 두 달 안에 몬티 총리가 연정에 참여해 이탈리아를 안정시킬 작업을 더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 증시의 FTSE MIB지수는 전날 2%가 넘는 급락에서 벗어나 개장초 0.5%의 반등으로 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