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생명에서 이름을 바꾼 한화생명이 한화그룹으로 인수된 지 어느덧 10년이 지났습니다.
한화그룹 식구로 변신한 한화생명은 인수 당시보다 총자산이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지난 10년간 발자취를 양재준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인터뷰> 고영선 전 대한생명 사장
"3년내 지급여력비율 200% 이상, 총자산 규모 45조원 이상을 달성하고자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관계사인 신동아화재와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인 증권, 투신 등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업무 체제를 구축하고"
<기자> 한화생명이 12일 한화그룹 식구가 된 지 10년을 맞습니다.
지난 2002년 12월 12일 일본 오릭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한생명 인수에 나선 한화그룹은 그룹 사업의 무게중심을 제조업에서 금융으로 옮겼습니다.
대한생명을 인수한 한화그룹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업에 동시에 진출하면서 증권과 투신 등 금융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됩니다.
20위권 밖이던 재계 서열도 대한생명을 품에 안으면서 단숨에 10위권 안으로 진입했습니다.
인수 당시 29조원이던 한화생명의 총자산은 지난 9월말 현재 72조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도 95%에서 224%로 높아졌습니다.
외형 성장은 물론 내실도 탄탄히 다졌다는 평가입니다.
<인터뷰> 손재우 한화생명 부장
"부실금융회사였던 대한생명을 인수한 후 김승연 회장의 확고한 리더십으로 인수당시 29조원이던 자산 규모를 72조원으로 확대해 확고한 2위 자리를 확보했습니다.
또한, 2010년 3월에는 국내 생보사 중 최초로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해 공적자금 회수에 재차 기여했고,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한화생명이 풀어야 할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금융지주체제로의 전환을 통한 금융계열사간의 시너지 발휘가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한화생명은 적대적 M&A에 놓여 있던 제일화재를 인수했고, 한화증권은 푸르덴셜투자증권을 인수·합병하면서 몸집을 키워 왔습니다.
반면, 동부그룹과 마찬가지로 한화그룹은 금융지주 체제가 아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금융계열사간의 공동 마케팅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한화생명이 중심이 된 보험지주회사 체제로의 전략도 그룹 차원에서 검토할 시간입니다.
한국경제TV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