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신한금융투자 이경수 > 11월 1일 이 밴드를 냈다. 올해 제일 처음 낸 수치이기 때문에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다. 전체적인 트렌드에서 흐름을 보는 것이다. 어제 살펴본 빅 트렌드는 오늘 시장전망을 하기 위한 기초적인 배경이었다. 전체적으로 내년에은 N자형 패턴을 예상한다.
매년 말이면 내년 시장을 예측하게 되는데 누운 N자형의 상승장이 될 것이며 현재 지수에서 보면 강한 시장을 본다. 이 N자형의 특징은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간다는 것이다. 내년까지 늘려보더라도 현재 지나간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 이 저점이 가장 주가수준에서 낮은 저점이 되지 않겠느냐. 그리고 상반기는 1분기에 올라갔다가 2분기에 조정을 받는, 옥신각신하는 형태의 패턴이 될 것이다.
저점은 통과한 것으로 예상하며 현재 올라간 흐름은 1분기까지 의외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10월 전까지는 유로 이슈가 핵심 변수였고 10월 이후에는 미국변수다.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부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지만 1분기부터는 12월 한창 진행 중인 미국의 재정절벽에 대한 부분적 합의나 시간연장의 임시적 합의에 성공한다면 정책 불확실성이 오히려 해소되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 경제인 연합회에서는 정책 불확실성 지수를 발표한다. 미국 S&P500과 같이 보면 정책이 추세를 좌우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주가의 변곡점은 의외로 많이 형성한다. 상당히 불확실성이 올라오고 있는데 반대로 내려가게 되면 주식시장은 오르는 쪽으로 모멘텀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미국의 소비 데이터는 괜찮다.
그런데 문제는 정부와 기업의 데이터들이 좋지 않은데 그 이유는 재정절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기업의 활동성이 굉장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정책의 방향을 모르기 때문에 기업이 활동을 주춤하고 있는 것인데 비국방자본재주문을 보면 절벽을 이미 겪은 상태이기 때문에 만약 재정절벽이 해소되면 기저효과에 의해서라도 1분기에는 상당히 올라오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미국의 주가지수의 연동성이 굉장히 높다는 것이다. 상관계수가 0.85 정도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활동이 투자심리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쳤다. 이 부분이 1분기에 올라오면 주가와 투자심리에도 상당히 좋을 것이다.
노이즈 조정이라고 표현한 것은 큰 충격이 아닌 잡음, 기술적 조정 정도이기 때문이다. 원래 4월에 이탈리아 총선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어제 몬티 총리가 사임 의사를 표시하면서 조정 기간은 앞당겨질 수 있다. 이탈리아 선거를 기점으로 유럽의 이슈들에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 예상대로 1분기에 주가가 올라간다면 경기의 회복 속도는 그 정도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결국 명분이 약한 조정 정도가 나타날 수 있다.
내년 시장을 보는 핵심축은 주식시장 자체의 밸류에이션보다 투자자들 자산 간의 상대적 선택이다. 그리고 그 변화가 하반기에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 시장은 좋을 것으로 봤다. 이전과 같이 돈이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기적인 성향으로 유동성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자산배분 상 채권으로 완전히 치우친 흐름이 주식시장으로 흘러 들어올 것이다.
미국 뮤추얼펀드 동향 차트를 보자. 금융위기 이후 모두 돈은 채권으로 쏠렸다. 이런 부분이 언제 변화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배당수익률과 채권 금리 차트를 보면 53년 만에 배당이 이자보다 많아졌다.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는 배당주 펀드가 상당히 유행했는데 세금이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금리가 워낙 떨어지면서 이자가 배당보다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주식의 매력이 상당히 높아졌다.
또 단기금리를 보면 미국의 주택건설 주가지수, 홈빌더 지수와 2년 만기 국채금리가 1년 차이로 유사하게 움직인다. 올해 미국의 주택건설 주가지수가 주택경기를 반영해 많이 올랐다. 이를 본다면 내년 미국의 2년 만기 금리는 상당히 오를 가능성이 높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이 불리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주식시장으로 돈이 들어올 것으로 판단한다. 이렇게 됐을 경우 우리나라에도 외국인들이 시장을 사면서 외국인들에 의한 주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
어제 아주 큰 성장을 바라기 보다 소순환 사이클에서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고 그런 부분에서 내년에는 회복세가 나올 것으로 봤다. 특히 하반기를 주목하는 이유는 물건이 잘 팔리면서 질이 좋은 재고순환 리바운딩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경기민감주는 아주 큰 성장을 바라기 보다 업종별로 재고순환이 돌아가는 흐름을 보아 꼼꼼하게 트레이딩을 하자.
특히 어제는 강한 정부, 큰 정부가 나온다고 언급했는데 그것을 감안하면 결국 기업규제가 강할 것이다. 그러므로 규제에 노출되어 있는 섹터인 은행이나 보험은 기업환경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내년에 중국 1인당 GDP가 1만 달러가 된다. 이때 가장 늘릴 수 있는 소비는 중산층 소비다. IT와 자동차를 살 텐데 중국이나 한국차를 살지 잘 모른다. 고민이 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거기서 가장 가벼운 것은 결국 기름을 많이 쓸 것이다. 내년 중국의 휘발유와 경유가 순수입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정유업종이 가장 좋아 보인다.
또 광의의 보호무역주의가 나오면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쓰여진 제품은 팔기 어려울 것이다. 숨어서 파는 중간재 상대강도가 올라올 것인데 그 중 가장 좋아보이는 것은 디스플레이업종이다. 그러므로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좋아 보인다.
마지막으로는 강한 정부에서 대기업이 규제되면 중견기업에서 상당히 모멘텀이 있을 것이다. 그 중 콘텐츠 산업에서 상당히 지위를 누리고 있는 CJ와 산업 포트폴리오를 잘 가지고 있는 LS가 유망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