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국내 상장 중국 기업의 주가 급락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중국 기업 대장주인 중국원양자원의 주가는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다른 중국 기업들도 부진한 모습입니다.
보도에 오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실적악화 속에 부도설까지 퍼지면서 국내 상장 중국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중국원양자원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데 이어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조기상환 우려까지 겹치면서 한 달 만에 주가가 40% 넘게 빠졌습니다.
대표가 직접 나서 회사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입니다.
<인터뷰> 증권사 연구원
"원양자원이 실질적으로 디폴트가 불가능하거든요. 시총만해도 1천700억원인데 단지 350억 못갚아서 1천700억 짜리 회사를 뺏기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죠. 배라도 팔아서 350억을 충당하겠죠."
실적에 대한 우려는 다른 중국 기업으로도 확산됐습니다.
에스앤씨엔진그룹은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나 급감했다는 소식에 신저가로 추락했고 차이나킹도 화장품 신사업 철수 소식에 6% 넘게 급락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중국 기업들은 3분기 양호한 실적을 발표하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3노드디지탈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275% 늘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상승세로 전환했고 중국식품포장도 호실적에 주가가 강세를 보였습니
다.
<스탠딩> 오상혁 기자 osh@wowtv.co.kr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이 모두 실체가 없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늘어나고 있어 투자자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옥석가리기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심상규 교보증권 연구원
"과거에는 기업의 회계 분식이 믿을 수 없다고 했는데 지금은 국내 회계법인으로 전환하고 회계법인에서 그런 것들을 신경쓰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어느 정도 신뢰도를 갖고 접근해야 하지 않나.."
하지만 일부 중국기업의 이미지 쇄신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에 만연한 중국 기피 현상을 뒤집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중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를 계기로 중국주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심의 눈초리가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오상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