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민간고용조사기관인 ADP에 따르면 지난 11월 미국의 민간일자리는 11만 8000개 늘었다. 이는 전월치인 15만 7000개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지난 2010년 2월 이후 34개월째 미국의 민간일자리는 플러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고용시장 전반적인 추세를 본다면 꾸준히 일자리의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렇지만 같은 기간 중 민간일자리가 월평균 13만 3000개씩 늘어난 것과 비교한다면 11월 일자리 증가 결과는 미국의 고용시장 회복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판단도 충분히 해볼 수 있게 한다.
이와 같은 11월 ADP 민간일자리수의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는 이번 주말 공개될 노동부의 11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눈높이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현재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11월 실업률은 전월보다 0.1%p 상승한 8% 정도를 기록하면서 3개월 만에 다시 8%대로 재진입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지난 10월 17만 1000개 증가했던 비농업부문 일자리 역시 11월에는 9만 개 증가에 그치면서 11월 일자리 증가가 지난 6월 이후 가장 부진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1월 ADP 민간일자리 변화의 부진한 결과 공개를 고려한다면 오는 주말에 공개될 노동부의 11월 고용보고서는 전달보다 개선된 수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달보다 크게 낮아진 예상치에 부합하는 정도의 결과를 공개할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0월의 17만 1000개 증가는 9월보다 4000개 정도 늘어난 11만 8000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미국의 일자리는 상당히 부진한 부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 심리적으로는 재정절벽에 대한 대한 기업활동의 위축 등을 ADP 민간일자리 11월 결과를 통해 유추해볼 수 있다.
미국의 민간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것은 앞으로 미국 가계가 소비할 수 있는 소득이 그만큼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측면이 있다. 이에 따라 미국경제 성장과 관련해 일정 부분 우려감을 갖게 해준다. 실제로 최근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소비심리의 경우 상당히 가파르게 개선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고용시장의 부진으로 가계의 소득개선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11월 일자리의 감소가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는 점에서 고용시장에 대한 전망은 크게 비관할 필요가 없다.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사례를 빌어 본다면 당시에도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이었다. 지난 2005년 8월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영향으로 직접적인 재산피해가 810억 달러를 기록했었고 그 여파로 2005년 4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2.8%로 전분기 대비 대략 0.3%p 하락한 적이 있었다.
더불어 2005년 당시 주간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8월 말 대비 9월 초 10만 건 이상 증가하면서 고용시장이 단기적으로 위축되면서 2005년 연말까지 소매판매가 카트리나 피해가 발생하기 전인 8월 말보다 무려 2.7%p나 급감하면서 미국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미국경제에 대한 카트리나의 영향은 단기적으로 국한되는 모습이었다. 다음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2005년 4분기에 비해 3%포인트나 급상승하면서 5.1%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경험적인 사례를 고려한다면 이번에 공개된 민간 일자리 부진도 단기에 국한될 것이라는 전망을 할 수 있다.
여전히 미국의 고용시장은 시간이 흐를수록 샌디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것이고 오히려 샌디 피해 곳곳 수요 증가로 인해 고용창출의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미국경제 성장, 고용시장의 기여도도 점진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
전반적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낮아지고 있음이 긍정적이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소강상태에 이르고 있고 중국의 3분기가 중국경제의 저점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코스피의 대외여건상 긍정적인 부분이다.
다만 여전히 재정절벽 이슈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코스피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현재 심리적으로 저항을 느낄 수 있는 코스피가 1950포인트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일단 IT, 에너지 등 향후 실적 전망이 개선될 수 있는 업종과 수급 측면에서 제한적인 관심에 기초한 선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