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가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 돌파를 하게 된 일등공신은 석유제품이었습니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지만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들어 수출에 힘쓴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유기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 11월까지 석유제품의 수출액은 498억 4천만 달러로 전체 수출의 10.3%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선박이나 무선통신기기 등 기존의 주력 수출 분야가 부진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ASEAN과 중남미 등 신흥국 수요에 힘입어 전체 수출물량이 증가한 데다 윤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반응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양진영 GS칼텍스 윤활유해외영업팀장
“세계적으로 윤활유 수요가 늘고 있어 지난해 윤활유 매출이 40% 증가했다.”
석유제품의 역할은 수출 뿐 아니라 수입 측면에서도 컸습니다.
원유 수입은 956억 7천만 달러로 전체 수입액의 20%를 차지했습니다.
석유제품에 이어 반도체와 기계, 자동차 등이 수출 상위 품목에 올라 전체 수출 규모 5천억 원 돌파를 견인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아세안과 중동 등 신흥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크게 증가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는 세계 주요국 경기가 위축된 데 반해 개발도상국들은 한창 성장 중이어서 상대적으로 활발한 소비를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수입의 경우 영국 등 유럽에서의 수입 물량 증가가 눈에 띄었고, 브릭스나 ASEAN으로부터의 수입은 대폭 줄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석유제품을 앞세워 올해 세계 8위 무역국가로 발돋움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세계 경기 위축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만큼 조선과 철강 등 기존 주력 수출품의 부활 여부에 따라 내년에도 현 상황을 이어갈 수 있을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유기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