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1부 - 이슈진단
이트레이드증권 김효준 > 9월 중순 이후 번호이동시장이 계속 소강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단말기 교체를 위한 소비자의 부담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부담이 높아진 이유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기준을 넘는 이동통신사의 단말기 보조금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통신요금이 비싸다는 시각과 단말기요금이 비싸다는 시각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단말기 교체수요 자체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2년 전인 2010년이 스마트폰 열풍이 불었던 시기이고 지금은 그 당시 가입자들의 2년 약정이 만료되고 있기 때문에 대기수요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또 소비자 입장에서는 방통위 제재에도 불구하고 아이폰5 출시 이후에는 보조금이 높아질 것으로 믿고 있는데 현재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는 시장 흐름도 그렇게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MVNO 번호이동과 자사 번호이동을 모두 포함한다면 통신사별 번호이동 유입자수는 SK텔레콤이 36만 4000명, KT가 22만 명, LG유플러스는 28만 명 수준이다. 이탈자를 감안한 순증감을 보면 SK텔레콤이 2만 5000명 감소, KT가 4만 3000명 감소, LG유플러스만 4만 9000 명 증가했다. 올해는 LG유플러스가 지속적으로 타사 2G, 3G 가입자들을 LTE로 효과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번째로 아이폰5 대기수요가 이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2년 전 아이폰4가 출시됐기 때문에 현재 월별로 20~30만 명 정도 약정 만료 가입자가 발생하고 이 가입자들이 아이폰5나 다른 LTE폰으로 이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두 번째는 이동통신사가 서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보조금 상향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가 아이폰을 내지 못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조금이 전반적으로 상향된다면 꼭 아이폰5가 아니라 단말기 가격이 고가여서 구매를 미루던 대기수요가 폭발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올해 지속적으로 LG유플러스가 번호이동시장에서 선전을 보였는데 아이폰5가 출시되면 이런 양상이 바뀔 가능성도 높다. 만약 아이폰의 초도물량이 충분하다면 그 영향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본다.
현재 언론에서 나온 뉴스로는 영업정지, 과거 사례를 감안하면 신규가입자 모집금지 조치다. 이것을 1~2주 정도로 예상한다. 과거 2002년과 2004년 모집금지 조치가 내려진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20~40일 정도의 장기간이었다. 그에 비해 이번 제재조치는 일단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본다.
그리고 현재는 이동통신 가입자가 인구 대비 106%인데 2004년에는 78%였기 때문에 신규가입자 모집금지의 영향이 더 적을 것으로 본다. 통신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LTE 가입자 증가속도가 약간 둔화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그에 따라 보조금 지급이 감소하면서 마케팅비용 감소,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 3분기 영업이익은 3차 모두 전분기 대비 30~50% 이상 증가했고 당시 주가흐름은 영업정지 발표 직후에는 15% 내외의 조정을 받았는데 3분기 실적발표를 전후로 곧바로 회복한 사례가 있다. 결론적으로 단기간의 조치는 파급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고 수익성과 주가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현재 여러 가지 정황으로 상당히 긍정적으로 본다. 현재 주가 대비해도 SK텔레콤과 KT의 배당수익률이 5%가 넘는 수준이고 저금리 대비 투자매력도가 높은 상황이다. 2013년은 투자를 마친 LTE가 결실을 거둬들이기 시작하는 시기다. 1차적으로는 1인당 가입자 매출, ARPU의 상승폭이 가장 중요하고 조만간 도입할 것으로 보이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 도입이 얼마나 순조롭게 시장에 정착하는지 여부가 향후 ARPU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
두 번째는 LTE 보급이 증가할수록 마케팅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 하락 속도가 주요 관심사다. 현재는 LTE 가입자수가 26% 정도 되는데 내년 2분기 말에는 40%를 돌파하면서 3분기부터는 저가 단말기가 보급되고 중, 장년층 고객이 타깃이 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의미 있게 감소할 것으로 본다.
세 번째로는 비통신 관련된 자회사의 성장을 주목해야 한다. SK텔레콤은 음악, 동영상, 앱스토어, 모바일쇼핑 등 미디어 콘텐츠 소비가 얼마나 증가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KT의 경우 스카이라이프, BC카드, 렌탈을 비롯해 부동산 위성사업 등의 자회사 실적이 얼마나 성장에 기여하는지가 관건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지분 제한이 해제될 가능성에 대한 뉴스가 나오고 있는데 만약 그렇게 된다면 통신업종 전체의 호조로 작용할 수 있다. 통신사 간 경쟁에서는 SK텔레콤과 KT의 아이폰5 가입자 쟁탈전, KT와 LG유플러스의 LTE 시장 점유율 2위 쟁탈전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가가 중요한 관심사다.
중장기적으로 이동통신업 성장 측면에서는 SK텔레콤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데이터 우량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고 데이터 중심 요금제 시행으로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라 매출 증대 여지가 가장 높다. 자회사 SK플래닛은 멜론, 11번가, T맵, 호핀, 네이트, 싸이월드가 있는 포털 사이트 등 이통통신과 시너지가 높은 킬러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콘텐츠 소비의 활성화에 따른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단기로는 수익의 안정성이 높은 KT를 추천한다. LTE 서비스에서 적극적으로 시장지위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익의 안정성이 높다. 부동산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자산가치에 대해 재조명을 받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주가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LG유플러스는 LTE를 통해 가장 체질이 좋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이폰5를 출시하지 못해 내년 1분기 정도까지 상대적 열세에 있다고 판단한다. 2분기까지는 마케팅 경쟁이 지속될 전망인데 높은 영업이익을 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