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연초까지 제한적 등락 전망"

입력 2012-12-04 14:12
수정 2012-12-04 14:12
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우리선물 변지영 > 달러원환율은 12월 한 달 동안 큰 움직임을 보이기는 어렵다. 여기서 조건은 미국의 재정절벽과 관련된 이슈가 연내 아주 극적인 조기 합의에 성공하지 않는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재정절벽과 관련해 조기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달러원환율은 기본적으로 1080원대의 좁은 박스권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연말을 앞두고 당국도 1080원에 대한 수성 의지가 상당히 강한 상황이기 때문에 하방 경직성에 대한 경계, 해당 레벨에서 환시 참가자들의 추격매도 역시 상당히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반등 역시 어려운 여건이 여전히 지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큰 움직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재정절벽과 관련된 이슈가 아니라면 달러원환율 12월에는 연말 모드를 확연히 나타내면서 전반적으로 거래가 부진해지는 현상이 강화될 것이다. 거래가 감소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작은 충격에도 달러원환율 환시가 출렁거리면서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해도 주거래 레벨의 큰 변화를 야기하지는 못할 것이다.



당국이 개입할 여건이 그렇게 녹록한 것은 아니다. 대외적으로 봤을 때 미국의 대선이 종료되고 반기 환율 보고서가 발표되면서 대외적인 정치적 부담은 완화된 것이 사실이지만 펀더멘탈상 실효성의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글로벌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환율을 일정 수준에서 수성한다고 해도 수출 가격 경쟁력이 확보되면서 실질적으로 수출 물량이 늘어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상당히 어려운 여건이다. 이미 환율 자체가 많이 하락한 상황이기 때문에 환율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반면 추후 점진적으로 환율을 높은 수준에서 유지시킬 경우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내수부진, 특히 수입물가가 조금 오른다고 해도 내수가 크게 타격을 받는 부정적인 효과는 앞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제는 실효성에 대한 문제가 조금 더 부각될 것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는 대외 여건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당국은 좀처럼 개입의지를 크게 약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연말 종가관리 차원에서라도 연내로는 당국의 개입의지를 계속해서 뚜렷히 하면서 하방 경직성을 유지시키는 가장 주된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내년에도 환율이 많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국의 개입은 상당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에는 대외 경기여건과 함께 엔원환율의 하락 속도도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대외 불확실성이나 당국의 개입경기 등으로 인해 하방 경직성이 상당히 강하게 확보된 상황이다. 북한 관련 이슈 역시 네거티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환율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시킬 재료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기본적으로 북한 관련 이슈가 환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히 약화된 상황이고 지난 연평도 포격 당시에도 환율이 반등 이후 다시 레벨을 찾아가는 회복력이 빨랐다. 환율이 반등한다고 해도 이 부분에 대한 추격매수보다는 고점 매도로 대응하는 경향이 상당히 강화됐다.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환율에 대한 영향력은 계속 축소되는 흐름을 보이면서 환시의 영향력은 점차 빠르게 소멸될 것이다.



재정절벽 이슈가 지속되는 한, 즉 합의 이전까지는 달러원은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이다. 결국 재정절벽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경기 펀더멘탈상으로 접근했을 때도 재정절벽을 피하더라도 일정 부분의 증세와 재정정부 지출 감소 등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므로 미국 경기가 일시적으로 둔화될 수 있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로존이나 일본과 같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미국경기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일 것이기 때문에 재정절벽 이슈는 크게 두 가지 방향성을 나타낼 수 있다. 미국경기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달러 약세를 부추기거나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나타나면서 달러화 강세를 야기시킬 수 있다. 둘 중 어느 것이 우위를 점하느냐가 중요하다.



미국경기는 다른 선진국 대비 상당히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 달러 강세로 반응하는 경향이 크다. 연내 극적인 합의에 성공한다고 해도 효과가 반감되면서 달러화는 일시적으로 약세로 돌아설 수 있다. 경기 펀더멘탈상으로 봤을 때도 미국경기는 다른 선진국 대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화나 엔화 대비 강세는 점진적으로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신흥통화에 대해서는 조금 다르다. 재정절벅 이슈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부각되고 위험거래는 일정 부분 제한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달러화에 대한 강등을 시연하기는 어렵고 횡보 장세를 나타내는 국면이 있지만 이 이슈가 해소되거나 연내 조기 해소가 가능하다면 점차 위험선호가 다시 살아나면서 달러화에 대한 강세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기타 통화들이 약세를 보일 수 있으나 내년 재정절벽 해소와 함께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는 한편 신흥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내는 구도가 점차 확연해질 가능성이 높다.



국제환시 역시 12월에 큰 움직임을 보이기 어렵다. 대부분 북클로징 이후 점차 거래가 얇아지는 현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뚜렷한 강약 구도를 보이기 보다 재정절벽이나 단기 이슈에 따라 등락하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통상적으로 연말 거래의 경우 내년 이후의 거래 분위기를 선반영하는 측면도 있지만 내년에도 상반기 글로벌 경기회복은 상당히 더딘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위험선호가 선반영되기 보다 상당히 신중한 모드를 보이면서 큰 강약구도가 없는 제한적인 등락 장세의 가능성이 높다.